그대들도 외롭기를, 모두 각자의 벽을 향해 침묵하고 침묵하는 자들의 사원을 배회하는자, 탁하게 번진 안개강을 부유하고 있다. 발디딜 곳 없는 공간, 이른바, 포기란것은 희망을 새롭게 하기 위함인가. 비상식적 단절에 대한 암묵적 합의 깡통이 그림일기 2005.06.03
어느 중국어 선생님 나는 썩 괜찮은 교사입니다. 이런 말 하면 한국에선 교만하다고 하죠. 하지만, 나는 썩 괜찮은 교사입니다. 이건 나의 희망사항이에요. 교육학 용어로 피그말리온효과라는 말이 있어요. 계속 자기암시를 주는 거지요.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렇게 됩니다. 인간은 그런 큰 힘을 가진 존재에요. 그.. 깡통로봇의 노래 2005.06.01
지상 최대의 쇼 늘 그렇듯이 그날도 막차가 떠나기 직전 가쁜 숨을 몰아 차에 올라탔다. 이놈의 짓거리는 언제쯤 끝이 날까 흔히 20대후반의 청년의 찢어진 가죽사이로 습관처럼 폭풍우쳐대는 소셜포지션에 대한 가열찬 포부 따위 잊은지 오래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올가미에 모가지를 잡힌채 보이지 않.. 깡통이 그림일기 2005.05.30
어린이 대공원에서 대략 초등 아니, 국민학교 2학년이었을 것이다. 내나이 8살. 넓은 교복 카라를 매일 풀을 먹여 다리던 언니의 얼굴이 고스란히 남았다. 다림질하던 내내 혜은이의 감수광을 찰지게 부르며 엉덩이를 달싹 거리던 언니는 엉덩이에 뭉개져 붙은 껌때문에 엄마한테 죽도록 혼나야 했다. 그때는 다들 씹던 .. 포토에세이 2005.05.24
개별적 시간 1989 언덕길 맨끝에 우두커니 서있는 5층빌라.. 꼭대기층 창문을 열면 남산과 불빛과... 거리를 만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기차가 무게만큼이나 큰소리로 지나가고 밤엔 네온사인 요란한 큰 건물이 존재를 확인하는 아우성을 질러댔고 언덕길 한쪽에는 밤마실 나온 동네 할머니들이 달을 바라보며 .. 깡통로봇의 노래 200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