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blemind 때마다 느끼고 당할때마다 느끼면서도 결국은, 매번 똑같이 당한다. 아주 친절한 얼굴과 익숙한 안면과 공통의 화제를 가지고 너그럽게 시작한 관계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 나는 친절한 성향의 사람도 아니고 그다지 정직한 사람도 아니며 진실만이 승리한다고 믿고 사는 사람은 .. 깡통로봇의 노래 2005.05.09
피아노 엄마를 조르고 졸라 처음 피아노학원을 갔던날이 생각납니다. 그땐 꼬마였고 작은 피아노 학원에서는 절름발이 같은 피아노소리들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닥 음악적 재능이 없다는걸 나이들면서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깨달음이 있던 그날 보다 조금더 시간이 흐르고 더 많은 나이를 먹고나니 그때가 .. 깡통로봇의 노래 2005.05.07
어디서 거지같은게... 일주일 내내 눈에 쌍커플이 사라지지 않던 4월이었다. 죽고 싶을만큼 피곤한게 이런 건줄 몰랐다. 이전의 피곤한 경험이란건 그저 졸리운거였구나.. 라고 생각될만큼 온몸으로 "피곤"을 느끼던, 그래서 난생처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구나란 사실이, 쌓이는 나이만큼 무겁게 마음을 짓누르던 잔.. 깡통로봇의 노래 2005.05.06
떠나면 그만인 것을 내몸에도 꼭 206개의 뼈가 있다. 조금 찌그러진 뼈도 있고 모르는 사이 조금씩 부서져가는 뼈도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뼈마디 사이로 바람이 스미고 어긋난 뼈는 자리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 뼈가 허물어 지거나 뼈중 하나가 사라지면 혼자서는 올곧게 서기도 힘겹다. 나는 알고 있었.. 깡통로봇의 노래 2005.04.30
걍 나는 정말 콩나물처럼 자랐나... 자식을 낳아봐야 알꺼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아버지는 짐이고 엄마는 한숨이다. 아버지에게도 나는 오래된 종기 같은 걸까. 나는 매일매일 허공에 발을 딛고 서있는 기분이다. 착하고 상냥한 딸이 아니어서 미안하긴 한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활기왕성한 젊.. 깡통로봇의 노래 200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