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다 느끼고 당할때마다 느끼면서도 결국은, 매번 똑같이 당한다.
아주 친절한 얼굴과 익숙한 안면과 공통의
화제를 가지고 너그럽게 시작한 관계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
나는 친절한 성향의 사람도
아니고 그다지 정직한 사람도 아니며 진실만이 승리한다고 믿고 사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가끔 내스스로 감정에
사로잡혀 나도 모르게 진심이 될때가 있다.
경계했어야 했는데... 경계하지 못했다. 그 어설프기 짝이 없는 진심이란
것이 발현되는 그 순간 부터 진심이란 건 늘 상처받게 마련임을
빌어먹게도 항상 잊는다.
정말 진심이었는데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해관계와
치밀하게 계산과 손익분기점을 명확히 지키며 드라이하게 진행하는 일은 언제나 마무리가 깨끗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인간관계는 더욱
빛이 났다.
그러나 조금 더 잘해주고 조금 더 신경써서 해주지 않아도 될일을 처리해주는 일들은 대부분
마지막에 다시는 볼 수 없는 관계로 틀어지고 말았다.
무슨 문제일까... 나만 유독 겪는 일이고 보니
결국은 그것도 나의 탓일 것이다.
요즘의 나의 화두..
사소하게 쌓인 서운함들이 결국 힘들게 쌓아 올린 신뢰를 무너뜨린다.
내가 저지르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며 숱하게 되뇌이게 되는 일들..
그리고 진심이란건 어떻게든 전해질 거라는 것도
다 거짓이다.
너무나 흔한 일이지만 결국은 무너진 둑을 황망히 바라보는 일이 나의 마지막이다.
고작, 그런 것이다.
그래서 어쩐지, 그대의 뒷모습이
익숙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