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감는새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쪽의 조용한 테이블로 안내되었다. 여자가 의자에 앉고 내가 그 맞은편 의자에 앉자, 그녀는 나에게 양복 바지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을 모두 꺼내 보라고 말했다. 잠자코 시키는 대로 했다. 나의 리얼리티는 나를 놓치고 어딘가 이 부근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듯 했다. .. 영화:책:생각 2004.02.26
누룽지 같은 우울에 봄비가 썩는다 봄비가... 장마비처럼 내리는 토요일이다. 바람소리도 스산하고 번개도치고 날도 으슥하다. 그리고 오후... 사는게 지겹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우울이란 놈은 이런 날씨만 되면 감기처럼 공기중에 스며드는 전염병인게 틀림없다. 사는게.. 지겹다... 누구에게라도 싸움을 걸었으면 싶은 날이있다. .. 깡통로봇의 노래 2004.02.22
투명인간에 관한 희망사항 오늘 어쩌다 보니.. 그냥 심심하여 캐빈 베이컨의 할로우맨을 봤습니다. 아마 일급살인에서의 초절정 울트라 슈퍼 소름끼치는 그의 연기와 어퓨굿맨에서의 나뿐놈(?)으로 나오던 변호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아니,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전 케빈 베이컨의 날렵하고 유연한 몸놀림과 배치기 춤이 스크린.. 깡통로봇의 노래 2004.02.03
천박한 섬의 천박한 원숭이 이야기 신도림 역에서 줄을 서고 차를 기다린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떠올리게 된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전철을 기다리면 생각속에 빨려들어가서 나의 육체따위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 희미하게 사라져 없어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나라는 것이 없어진다는 것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두려운 일이다. .. 깡통로봇의 노래 2004.01.31
집 월차 휴가를 내고 마치 효도를 위한 고향방문인듯 소문을 내고 길을 떠나다... 봄비가 내린 대천앞바다와 항구의 풍경을 찍어보았다. 좀더 많이 알고 많이 찍어 보고 싶다.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포토에세이 200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