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쩌다 보니.. 그냥 심심하여 캐빈 베이컨의 할로우맨을 봤습니다.
아마 일급살인에서의 초절정 울트라 슈퍼 소름끼치는 그의 연기와
어퓨굿맨에서의 나뿐놈(?)으로 나오던 변호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아니,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전 케빈 베이컨의 날렵하고 유연한
몸놀림과 배치기 춤이 스크린을 어지럽혔던 footloose가 생각 납니다.
하하... 기억나시는 분이 좀 있을걸여?
제가 중학생일때 우리동네 까페에서(헉...까페...)커다란 프로젝터
걸어 놓구 맨날 그거 틀어 줬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구 5명의 초호화판 꽃미남으로 구성되었던 듀란듀란(캬~),
그리고 take on me로 지구의 지표면을 닳게 했던 그룹 아하....
당시 그들의 뮤직비디오는 너무나도 신선해서
어두컴컴한 까페에서 그거 보는게 유일한 즐거움이었더랬습니다.
하하...저 비행 청소년 아니었습니다.
우리동네 까페는 건전했습니다. 건전...
(아마 남영동에서 재수학원을 다니시던 분은 기억할껄여...
포그니라고....OO학원 지하에 있던...킥..)
암튼 오날날의 에쵸티와 젝키 팬클럽을 능가하는 충성도를 자랑하던
두 그룹의 뮤직비디오가 있었더랬습니다.
앗 삼천포로 빠졌당....
그래서 그 케빈 베이컨이여....(헤헤)
걔가 투명인간이 돼요...왜 그 유명한 얘기 있잖아요?
원더우면이랑 슈퍼맨 얘기요...
그 얘기도 영화속에서 캐빈 베이컨이 하네요...
원래 신이되길 자처 하던 천재 과학자가 투명인간이 되면서 인간성을
상실해 간다는 얘긴데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 혹은 마스크처럼 인간의 숨겨진 본능이 대중에
노출되지 않은 다른 모습을 갖게 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이중성에 대한 영화라기 보다는...
정말 투명인간이 되면 어떨까?...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당신이라면 투명인간이 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하고 있습니다.
몰래 여자의 침실에 들어가거나 화장실에서 숨어서 본다거나...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을 놀래켜 주고 싶다거나 그런거 말입니다.
또는 반대로 내주변에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누군가가
날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사람의 두려움도 있죠...
썩 훌륭하고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어릴적에 한번쯤 생각했던
상상을 사회인이 되서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에 비해
갖고 싶은것, 되고 싶은것이 많아진...
그러나 할 수 없게 된것이 더 많아진 지금...
많이 달라 진 바램들을 떠올려 봅니다.
여러분들은 투명인간이 되면 뭐가 가장 하고 싶으세요?
치어리더에 관련된 희망사항(?)이 있으신건 아닌지...
'깡통로봇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이 되어버린 사람 (0) | 2004.02.29 |
---|---|
누룽지 같은 우울에 봄비가 썩는다 (0) | 2004.02.22 |
천박한 섬의 천박한 원숭이 이야기 (0) | 2004.01.31 |
Daum칼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0) | 2004.01.23 |
싱글로 맞는 세번째 새해.. (0) | 2004.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