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그날의 기억을 더듬으며~~
최대한 촌스럽게 그려볼라구 노력했다.
네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라고 믿어야하는 거실까....
아니면 똥은 똥끼리요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성현들의 말씀을 따라 초장에 포기를 해야 하는 걸까?
오늘의 첫번째 맞선상대...
맞선상대가 나타나기전 까지 나와 자리르 함께해주었던 내친구 닭살커플
따이따이 기쁨조 쇼를 위해 마지막 리허설을 하던 내친구 닭살커플은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오늘 공연은 과감히 포기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중에 영 상태 안좋으면 메시지 남길터이니 지체없이 나타나서 껌을 팔아 달라는 주문을 한후...
이왕 만나는거 호구조사라두 하자 싶어서... 약속장소에 갔다.
멀리 어떤 남자가 앉아 있다.
즉시 뒷걸음질 쳐서 문밖으로 나갔다.
메시지를 보냈다...
"아주 많이 빨리 나가게 될듯..."
그는 2대8 가르마의 사내였슴다.
그리고 간장찍은 멸치처럼 까만 곱슬머리에 존재감 없어보이는 얼굴... 비쩍마른 몹집에 후줄근한 면남방을 바지 밖으로 꺼내어 입고 두꺼운 입술로 저를 바라보며 씩 웃는 그를 보며...
식은땀 한방울이 뒷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씀다.
마치 그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튀어 나올 것 같았슴다
"우리 욘뵨에서는 말임다~~~"
욘뵨사나이는 스포츠를 좋아 한다고 말했슴다... 저더러 어떤 운동을 좋아하냐구 물었슴다.
저는 솔직하게 말했슴다. 전 운동을 원래 싫어 함다. 그리구 돈내구 왜 이 막노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늘 생각하고 사는 사람임다.
그는 또 말했슴다. 등산 좋아하냐고 묻더니 요즘도 가끔 혼자 등산을 간다고 했슴다.
이건 내가 싫어하는 5대 흉목 가운데 하나임다. 혼자 여행을 가거나 혼자 영화를 보거나 혼자 콘서트를 가는건 이해함다.
혼자 등산을 가는건 80년대 학번의 예비역들이 갖는 전형적인 특성이었슴다.
전 너무 싫어 함다.
여러명이서 즐기러 가는건 이해함다.
이거... 정말 시러함다.
내가 맞선연결해주는 거 무슨무슨에벌레에 회사에서 어떤 남자가 좋냐구 묻길래 이렇게 말해줬슴다.
"밝구요... 고리타분하지 않은사람이면 좋겠어요..."
이사람.... 밝지않구 고리타분한 사람입니다.
그때... 이 위기를 다시한번 극복하고 2대8가르마의 욘뵨 사나이에게 애착을 가져 보고자 잠시 마음을 비우기 위해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섰슴다.
그때였슴다.
전 우리의 수탉과 암탉이 화장실 입구 테이블에 앉아 있는걸 발견했슴다.
놀란가슴 진정시키고 화장실에 드러갔슴다.
잠시후 계단의 틈으로 암탉에게 손짓하여 화장실로 초대하였슴다.
그녀는 말했슴다.
"야~~ 2대8가르마야... 산악부 박모선배가 생각나~~"
역시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나 봄다.
고마웠슴다.
욘뵨사나이에게 돌아가씀다...
" 저 내일 운전면허 시험이 있어서...."
2대8욘뵨과 저는 구러케 헤어졌슴다.
그리고 007처럼 닭들과 다시 재회를 해씀다.
닭들은 흥분해씀다.
마치 내일 종로의 국세청 건물 21층에 있는 맞선프로그램에벌레~ 사무실에 비행기라도 날려보낼 기세였슴다.
닭들이 껌이라도 팔러 오지 않았다면 아마 난 괜한 사람 가지구 투정 부렸다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름다.
닭들은 그의 가르마와 면남방에 대한 울분을 토하느라 두정거장을 그냥 지나치는 줄도 모르고 함께 걷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갔슴다.
암튼 다음번도 기대할 건 못될 거라 생각됨다.
똥은똥끼리.... 그나물에 그밥...
헤헤헤...
그 옛날 옛적에
뭐 재미난일 없나 하고 궁리하다가 친구들하고 머리 맞대고 얘기해서 내린 결론~!
듀오에 등록하는거여따 ㅋㅋ
내가 미쳐찌. 지금 생각하면 무자게 돈두 아깝다.
그돈이면 대체 소주가 몇병이고
체리마루가 몇개냐...
듀오에 등록해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그건 아마 평범한 직장에서 평범하고 성실하게 저축하고 가정을 꾸리는..
그런 착한 사람들이나 가능한 곳이라는걸 깨달은.. 아주 좋은 경험이어따.
새벽 두시에 술먹으러 텨나가거나 돈아가워서 선배, 후배 가릴 것 없이 빈대 붙는 주제에 어느날 갑자기 집값의 90% 융자 받아서 집을 사고 룰루랄라 이사하고 좋다고 집들이 하고...
하는 제정신 아닌 사람이 고개 디밀 곳이 아니더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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