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을 일잔했다.
끝?
그럴리가...
평소 깡통은 술이 세다.... 고 남들이 그런다.
사실 그리 세지 않다.
집에가서 혹은 집에 가는길에... 집에도 미처 들어가지 못하고
가사상태가 된다.
술은 정신력이라고 믿는다.
술을 먹는 자리에서
"정신 바짝차려라 이뇬"
이 주문을 열심히 외쳐주면
술이 안취한다기 보다
멀쩡한 상태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주문의 위력이 어느정도 인고 하면
내가 어느정도 취했는지 느낄 수도 있고
내가 했던말을 또하고 있지나 않은지...
남들이 술 잔을 벌컥벌컥 들이킬때
슬쩍 술잔을 내려놓을줄도 알게 된다!
그리하야 체력이 허락하는한 버티다가
멀쩡한 얼굴로 잘가 잘가~ 알랍~ 내꿈꿔~
작별의 인사를 무턱대고 건넨뒤 헤어지는 거지.
이 주문에 치명적인 에러가 하나 있다면
주문외우기를 잠시 소홀히 하는 그 순간
필름이 뚝 끊기는 거다.
그르나!
가끔 주문 외우는걸 까먹는 날이 있다.
마셔 마셔~~~
한데다가... 옆에서 술잘 먹는다고 부추키면
또 그게 칭찬인줄 알고 더 열씨미 먹어본다.
아무생각없이 헤헤헤헤 거리면서 술을 먹고나니..
눈도 풀리고
혀도 꼬이고
다리도 꼬이고
집도 못찾고 ㅡ.ㅜ
흥부네 핸드폰두 두구 나오구..
전보다 술을 많이 먹는것도 아니다..
걍 끈이 풀려버리는거라고나 할까...
아침에 눈떠보니 신발만 벗고 가방도 한쪽팔에 낀채로 현관앞에
널부러져 있었다...
언니보기가 너무 민망해서
마치 너무 더워서 일부러 거기서 잔것처럼
혼잣말을 했다..
"아... 더워서 여기서 잤더니 쌀쌀하네.. 방으로 가자 민이야..."
하고 슬금슬금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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