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책:생각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영혼기병깡통로봇 2004. 6. 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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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광선 때문에 목 뒤에 혹이 생기면서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을 얻게 된 남자 그랜트의 이야기.

 

꽤 오래전에 상영한 영화로 빌리 플림턴 감독의 애니메이션 성인영화.

비디오로만 출시되었던가...

깡통두 본지가 꽤 오래 됐던거 같다.^^

 

고상한 취향은 창의력의 적’(피카소),

 

`교양있는 척 하면 쏴버리고 싶다’(괴링)

 

영화 자막도 흐르기 전에 흐르는 구절이다.

이건 선전포고다.

이영화는 한번 막나가보겠다는...


흔히 보는 일본 에니메이션과 다른... 거칠고 굵은 터치와 컬러지만 초현실적인 작품같은 느낌을 받았다.
컬트적이면서도 옥소도스 하고 포스트모더니즘 적이며 블랙느와르의 기법을 차용한 헐리우드식 사랑이야기라고나 할까... ㅋㅋㅋ

한마디로 멋지다.
이영화를 보고 멋지다라고 감탄하며 적극 추천하는 나에게 친구들은 미쳤다고 했다.

그러나 고상함과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아주 원초적인 자세로 영화를 맞이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영화의 시작은

어느날 갑자기 교미하다 절정을 맞은 기러기 한쌍이 안테나에 부딪히는 바람에 뒷덜미에 혹이 생긴 남자는 페노메논의 섹시가이와 같은 초능력을 갖게 된다.

 

 

한마디로 상상만 하면 돼~~~~

그렇다 상상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


재수없꼬 까다로운 장모의 눈알과 피와 살속에 바퀴벌레를 우글거리게 할 수도 있고,

경박한걸 싫어하는 장인의 온몸을 악기로 만들어 춤을 추게도 할 수 있으며,  

절라 재미없는 코미디언에게 온몸을 잘라내고 장기를 꺼내어 써커스를 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고,

기껏 심어 놓고 매일 매일 잘라대는게 불만인 잔디를 울트라 슈퍼 풀괴물로 만들어 잔디깍이를 탄 쥔집남자를 공격하게도 할 수 있으며,

거시기를 전봇대처럼 키워서 마누라를 기절 시킬 수도 있다.


마누라와의 신나는 섹스한판을 즐기면서 수녀로, 로봇으로, 토끼로 변신시키며 환희에 빠져들고,

전구가 깜박이고 빗이 피스톤운동을 하며 비누가 온몸을 비틀어 거품을 내며

온집안이 다함께 오르가즘으로 치닫다가

절정에 오르는 순간 다함께 폭발하게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글쥬스에서 TJ 장혁이 젖먹던 힘을 다해

겨우 5분의 4바퀴를 돌았던 풍차돌리기를

난이도 D의 퍼팩트 스핀을 먹여 성공해 낼 수도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다지 행복하진 않은 것 같다.
마누라가 겁을 먹었다.

평범하지 아니한 것은 얼마나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가..

 

마누라에게 그는 괴물 또는 마법사 또는 정신병자 ,

그리고 결국은 X파일의 비밀첩보원으로 보였고

 

장모는 이번 기회에 꼴보기 싫은 사위를 냅다 버리고

사위의 혹에 있는 비밀을 알고 찾아온 덩치큰 두꺼비 괴물에게 호감을 갖는다.


내딸이 싫으면,,, 나라도....라면서... -_-;;;

웃기고 난해하고, 비위생적이고 비도덕적인 주제의 폭발적인 스피드의 이 영화..

더럽게 고상한척 하는인간들을 있는대로 구정물을 튀기며 시종일관 비웃고 있다.

 

그러나 그 고상한 종족들이 정신적충격을 받든 말든

또는 고상한척 하는 인간의 뒷통수에 뻐큐를 날리든 말든

 

이 만화를 보던 당시 영화 정글쥬스에서 본 장혁의 풍차돌리기가

최대의 화두였던 친구들에게

풍차돌리기의 진수에 대해서 얘기 해 줄 수 있게 된 것이 기쁘기만 했었다.

하하하하하~~~

풍차돌리기... 좋은 운동이지..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