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재활용조차 할 수 없는 쓰레기일지라도... 서로에겐 보석이 될 수도 있지. 작은 쓰레기가 모여서 난지도(--;)가 될지언정... 한심하고 형편없는 우리일지 모르지만, 어깨와 어깨를 기대어... 우리들만의 별을 만드는 거야.
나는 우주인이다. 우주인이라고 한다…. 이름이. 이곳에서는 나를 일컫어 백수라고들 한다.”
그들은 한마디로....백수다.
백수가 모두 우주인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백수가 아닌 사람이 모두 정상적인 지구인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다 우주인이란건 아니다. ㅡ.ㅜ;;;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우주인이라 부른다.
그들은 어딘가 하나쯤 사회에서 필요한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는것만 같다.
그들의 사소한 일상을 들여다 볼때면
나는 굵은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의 들판의에 둥실떠있는 것처럼 온 신경이 일시에 이완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이향우님의 가는 종이인형 같은 그림이 좋다.
사실은 화려하고 정교하게 그려진 그림을 무척 좋아한다.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이 고집스럽게 담겨진 그림에서 작가의 고뇌와 피와 땀, 애정이 느껴지는 것은 언제나 살떨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그 화려한 작가적 기교를 버린 이향우 님의 그림이
순식간에 마음안을 비집고 들어온다.
사람은 누구나 화려한 것을 동경하지만 실상은 나와 다르지 않은 소박하고 작은 것에 동화되기 쉽기 때문은 아닐까..
머리가 아프세요? 빙빙돌려서 냉동실에 잠깐 넣었다가 꺼내면 개운해 지실거에요...
정말 그럴것만 같다.
심장이 오그라들때도 잠깐 손을 집어 넣어서 꺼낸뒤에 따뜻한 물에 잠깐 담가뒀다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심장을 넣으면 다시 마음이 편안해 질것만 같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비틀비틀클럽의 가난한 사장을 보면 웃음이 난다.
외롭고 쓸쓸해도 포장마차에 같이 앉아 소주병에 빨대를 꽂아주는 그 친구들이 좋다. 물고기를 잡으러 산으로 올라가는 어리숙한 그들이 좋다.
화장실에 갈때도, 일을 하다가 머리속이 텅비어버린것 같은 정서적 고갈을 느낄때도, 마음이 심란할때, 친구가 그리울때...
늘 우주인을 찾아간다.
그를 만나면 내 마음안에서 숨겨져 있던 따사로운 햇살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득 희뿌연 하늘에서도 별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은 정말 우주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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