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커 먹을땐 항상 겨자소스와 케찹을 3단으로 쌓아서
구멍으로 뿌직 ~ 하고 나올때꺼정 꾹 눌렀다가
한입에 와작.. 씹어먹는다.
나름대로 본인의 확고부동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뚝심이 있어서 몰래 나가라고 해주는데도 안나가고
떳떳하게 나갈때까지 기다리겠단다.
원래 직업이 뭔지 안나온다.
근데 뭘해도 잘한다.
카운셀러면 카운셀러, 목수면 목수, 카트정리면 카트정리...
아부지가 일평생 사모하여 마지 않던 재즈 연주자들의 사인을 고이 간직하다 못해
아부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원하던 마지막 한명의 사인을 받기 위해
땅콩캔하나 들고 뉴욕에 입성.. 아니 터미널에 입성한 나보스키..
우직하고 뚝심있고 고지식한데다 효심이 지극하다.
이것은 필시...
돌아가신 후에도 무덤앞에서 3년상을 치른다는 유교문화가 뿌리깊은
양반 가문출신...!
스필버그는 동양의 문화를 사랑해...
조지루카스는 일본을 사랑하고..
스필버그는 한국을 사랑했던거야..
특히 뚝심있는 충청도 고집쟁이 양반을 사랑했던거야..
스필버그의 "터미널"을 봤다.
톰행크스의 영화는 뭐... 늘 보는 편이다.
딱히 좋아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닥 실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스필버그 영화는 모랄까... 끝이 늘 짜증 스러웠다.
그런거 이짜나 왜..
유치한 상황설정해놓구 지들은 언제나
인간적인 생각하믄서 산다고... 지들끼리 감동먹고...
감동적인 엔딩이라고 우기는거...
내가 전래동화나 이솝우화에 목말라 있는것도 아니고
티비 드라마에서 조차 총으로 자살하고
마무리하는 시니컬 스러운 설정도 어딘가 3프로쯤 부족해 보이는데
이제와서 좋은 놈은 좋은 놈이고
나쁜 놈은 나쁜 놈인데
그 나쁜 놈이 좋은놈 때문에 결국엔 좋은 놈이 된다는 영화를
꼭 내가 봐야 하는거냐...
에이 씨... 그냥
조용히 감동하고 넘어 가도 좋았지만..
같이 본 회사 친구들 처럼
알랍 나보스키.. 느므 귀여워요... 너무 잼나요..
하고 말면 좋겠지만.
어딘가 뒤꼭지를 땡기는 것은
아마 배배꼬인 내 뱃속에는 들어 맞지 않는...
밍숭맹숭한 어린이용 과자 같은 맛이 난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지난 여름 저기.. 내가 갔었는데... ㅡ.ㅜ
저 노란 택시... 옐로우캡~~!
저거 나두 탔었거덩~~
하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워따...
뉴욕의 재즈클럽을 샅샅이 뒤지면서 매일밤
스윙에 몸을 실었었거늘...
세계적으로 유명한 뱅가드 빌리지, 아서태반, 블루노트.... 기타등등.. 기타등등...
많이도 다녀찌..
그랬었는데....
그랬었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가면 우린 또 그럴 수 있는데!!
너보단 내 인생이 더 중요하다.. 먄하다 짜슥!
허긴 너두 나보단.. 공부를 선택한거 가따.
짜식.. 공부가 그르케 중요하냐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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