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그렸던 총학생회 선거운동 팜플렛그림입니다. ^^
아마 뭔가를 보구 그리지 않았나 싶긴 한데..
암튼 그리고 나서 선배들한테 무쟈게 사랑을 받았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걸 가지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날
좋은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새벽 2시까지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미친듯이 달려 들어가서 벽에 자보를 붙이고..
부족한 그림은 땅바닥에 누워서 그리고 ㅋㅋㅋㅋ
내가 미치지 않았나 싶죠..
그렇지만
그때도 역시 나는 회색이었습니다.
학생회실 한켠에 쭈그리고 앉아 대자보를 그릴지언정
앞에나가 전단지를 나눠주지는 못했던...
새벽 2시에 교정에 나가 대자보에 청테이프를 붙일지언정
연단에 나가 구호한번 외쳐 보지 못했던..
작은 학회지 편집실에서 흔해빠진 빨간책 몇권을 돌려 읽을 지언정
모두 거짓이라고 말하지 못했던..
어린시절 그럴싸했던 꿈도 잊은지 오래...
지금은 성공을 향해 아침을 내달리며 찬란한 미래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복권이 주는 알싸한 짜릿함에 운을 시험하는 것보다
주머니의 이천원을 만지작 거리는 게
고작일 뿐인 하루..
세월의 언저리에서 눌러 앉아 그럭저럭
남들만큼만 꿈꾸고 사는...
나의 하루...
오늘도 나는 회색인거 같습니다.
아니.. 이젠 그럭저럭.. 회색이라고 해야 할까...
그럭저럭... 이제야 회색인 것 같습니다. 하하
신명나는 그림을 그려놓고
그림 한구석에
"어우러짐을 위하여"
라고 멋드러지게 써넣은 나의 건방졌던 청년기에 건배...
앗.. 지금도 청년기...
유년기라그래야 ㅎ ㅏ나...
아니면 번데기?
아니면.... 태극기...
'깡통이 그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도 마음에 호수를 그렸네 (0) | 2004.06.11 |
---|---|
베베랑... 나랑... 베베네 자갸랑 번개 후기 (0) | 2004.06.10 |
마녀에 집착하다 (0) | 2004.05.21 |
즐거운 삽질 놀이~ (0) | 2004.05.14 |
비오는 봄밤의 꿈 (0) | 200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