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4벽 민이

깜장흑염소 민이 네번째이야기, 여자가 되고 싶어요

영혼기병깡통로봇 2004. 5. 28. 10:16

민이랑 동거를 시작하고 6개월쯤 댔을때였다.

소녀에서 사춘기를 지나 초경을 치루고 여인이 되어가는 그런 시기라고나 할까..

 

그런데...

민이가 갑자기 배가 많이 나오길래 밥을 좀 적게 주기 시작했다.

나는 의지박약으로 인하야, 끝없는 식탐으로 인하여 늘 실패하고 마는 다이어트지만 내 딸래미에게서라도 대리만족을 얻어야 될것 아닌가... 열씨미 다이어트를 시켰다.

 

근데 점점 더나오는 거였다.
그리고 방바닥에 홀라당 뒤집어져서는 배를 쓸어달라고 떼를 쓴다.. ㅡ.ㅡ;;

이거시 날 아주 장기판에 졸로 본다.

그러더니 얼마후부터는 배를 쓰다듬어주지 않으면 신경질을 내기까지 한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 그러나 해달라니 해주야지 어쩌겠나 싶어 열씨미

배를 쓰다듬어 줘따...

 

근데....!!

 

어느날 아침엔 배를 쓸어주는데 배가 자꾸 움찔움찔 움직이는 거다...


허걱~~~
임신을 한겁니다.

아...전에 문을 열자 마차 미친듯이 뛰쳐나가서 한시간 넘게 온동네를 찾아 헤맸던 기억이 뇌리를 스치면서....
순간적으로 동네 돌아다니는 개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아무래도 집앞 짱깨집 개가 범인일 확률이 크다.. 그 음흉한 콧바람이 팍생각이나따.


하지만 낳아봐야 범인을 알테니...

처녀가 애를 배도 할말이 있다는데 우리 철없는 민이는 어디다 대고 하소연을 할지원...

 하긴 당한건지, 범한건지...알 수는 없지만요.

동물 병원에 가서 간호사랑 얘길 하고 기다리는데...

 

의사가 "어떻게 오셨습니까?"
한다.

그러자 옆에서 간호사가

 

"애아빠가 누군지 모른대요^^"하는 거다.. ㅡ.ㅜ

그러자 대기실이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다.
정말 부끄러웠다.ㅠㅠ

하지만 초음파검사를 하는데..자꾸 웃음이 나서...히죽
심장이 움직이고... 벌써 척추가 다 생겼다고...히죽
열흘쯤 후면 두마리 정도 새끼가 생길거란다....헤벌레~~~~~

세상에 임신한지 벌써 50일쯤 댄거다..

에혀.... 모냐고... 이게.. 난데 없이 결혼도 못해보구 애를 받게 생겨따.

 

한밤중에 술병이나 끼고 돌구 말이지...

노란 발수건으루 수건쇼나 하던 것이 이젠 여자가 된거다 ..ㅡ.ㅜ

부럽...아... 그건 아니다.. ㅡ.ㅡ^

그런데!!!

그날의 충격은 아무거뚜 아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민이의 출산이 임박해 와따.

갑자기 낑낑대더니...산실이라고 마련해놓은 으슥한 곳을

알아서 찾아 들어가는것이다.

 

참... 생명의 신비란...대단하고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역시 충격적인 하루의 예고편이어떤 것이다.

그날 하루 동안 진빠진거 생각하면...(내가 애를 나두 열은 낳아꺼따 ㅡ.ㅡ^)

 

혼자 낑낑 대고... 바닥을 긁고

쇼를 하더니 힘에 부치는지 슬금슬금 와서

무릎위에 올라온다. (산모들은 사람이 얼씬도 못하게 어두운데 들어가서

안나온다던데 ㅡ.ㅡ 민이는 역시 철딱서니 없는...)

 

그래도 어째.. 안스러운데... 같이 힘을 준다... 빡...

 

푸르스름한 양수가 터져따.. 민이가 힘을 좀 준다..

허걱...

 

발한개가 나와따 ... 뒤로 나온거다.. (발.. 디게 디게 귀엽다!!!!!)

에고... 뒷발 하나가 나온지 시간이 꽤 됐는데 나올 생각을 안하네..

병원에 전화를 하니 얼른 데꾸 오란다.

 

이거저거 준비하고 현관문을 열어떠니..

 

이 푼수 같은 민이... 산책 가는 줄 알고 좋다고 뛰어 나간다...ㅡ.ㅡ;;

 

철없는 엄마 민이가 힘을 주다말고 산책(?)을 가는 바람에 뒷발 하나가 삐죽 삐져나온채로 무쟈게 뛰어 다녀서 30분 넘게 그렇게 숨도 못쉬고...
그래서 결국 택시타고 병원으로 달려갔더랬다.


탈진한 민이... (그러케 기운 없을 거면서 왜뛰냐고요...)

의사가 손으로 새끼의 몸뚱이를 억지로 꺼냈는데도 아기 머리가 딱걸려서

나오질 않았다.. 비상이네 또...

애기가 민이보다 너므나 크단다..(역시.. 애아빠는 똥개임에 틀림음따..)

 

의사말이..

 

민이가 도저히 힘을 못쓰니까... 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마취를 할 수도 없다고..

 

의사가 그랬다.

 

"얜 이미 죽은거 같으니 목을... 목을 자르자"는 것이다.
켁....

 

말두 안된다구.. 어떻게 그러냐구.. 울부짖으며 다같이 망설이고 있던 그때...


힘없이 주저 앉아 있던 민이는 그소리를 들었는지 엄청난 비명을 지르더니

 마지막 힘을 짜내어.. 아기 머리를 밀어 냈다. 그리곤 털썩 주저 앉아

버리는 거다.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에고... 하지만 안심하는것도 순간..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다. 열심히 문지르고 의사가 입으로 코에 들어간 양수를 빨아(-_-;)내며 인공호흡을 해도 숨을 쉬지 않는 것이다.
다들 포기하며..(대기실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죽었나보다"... 하는 순간...
켁...
아기가 숨을 토해냈다.


대기실은 환호와 감격의 도가니였다.
결국 기진맥진한 민이는 수술실에가서 나머지 아이들은 제왕절개로 낳았다.

그렇게 대서 태어난 이놈들!!!

 

d

 

철모르던 민이가 애를 낳자마자...

젖을 물린다.. 나참.. 지가 뭘안다고... 감동이다..

 

녀석들의 이름은

첫째가.. 그린이

둘째가.. 이슬이...

셋째가.... 청하..... 다 ㅡ.ㅡ;;;

 

d

 

게다가 경계까지 하네???

 

d

 

배부르게 먹고나니 꼬맹이들의 애벌레 쑈가 시작된다.

기대하시라...

 

d

이놈이다..

눈도 못떠 보고 목이 잘려 죽을뻔 했던(-_-;)그린이...

d

 

애벌레송~

올챙이 세마리... 지하방에서 꼬물꼬물 헤엄치다 앞다리가 쏙~

뒷다리가쏙~ 팔딱팔딱 강아지댔네... 꼬물꼬물~ 꼬물꼬물~

 

d

애벌레 쇼 이탄... 술레잡기!!

 

d

 

이건 빠떼루놀이가 아닌가...

켁... 벌써부터 드러나는 저 갈색털을 보라... 역시

 

집앞의 변견이 틀림음따.. 뻣뻣하기 그지 없다.

 

s

 

켁... 쬐꼼 더 컸을때다..

털이 자라니.. 변견티가 너무 나주신다 ㅡ.ㅜ

 

게다가 이게 뭔가... 딱걸렸다는 표정이라니.. 쇼핑백가지고 혼자

헤엄을 치다 딱걸렸다.

 

w

 

불가사의다.. 아이들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저긴 또

어떻게 올라갔을까..

 

d

 

이바.. 너 전선이야..

난 이슬이라구!!

 

d

 

췟.. 새침떼기... 커튼뒤에 숨으면 다냐..

dd

 

문지방을 너므 조아하던 녀석(진짜 변견냄새 남니다 ㅡ.ㅡ)

이녀석 데려갈때 쥔장 될양반이

"어떡하지.. 문지방을 떼가야대나?"

라고 해서 가슴이 내려앉았다는....

 

ed

 

흠흠.... 애들 교육은 잘시켜야 댑니다..

 

d

 

네... 그렇죠... 여긴 화장실입니다. ㅡ.ㅡ;;;

애들 교육은 잘시켜야 댑니다.

 

 

ps

민욱이가 열씨미 뛰어 놀으라고 넓은 집을 구했으나

집은 넓은데... 다쓰러져 가는 낡은 집이었다.

사진으로 보니까 진짜 더 지저분해 보이네...

그래서.. 열받아서 가버린건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