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그림일기

나는 시체놀이중

영혼기병깡통로봇 2004. 5.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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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체놀이를 했다.
내 엠에센에 친구라고 등록대있는 인간들은 어린이날이라고 놀이동산도 가고 동물원에도 가따오느라 하루 종일 로그아웃중이다.
개중 나랑 같이 시체놀이하는 종족도 있다.
그들하구는 그다지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다.
암울할 뿐이다.

나도 예전엔 밝은 햇빛을 따라다닌적이 있었나 생각해 본다.
있다.
아버지는 어린이날 마다 자연농원에(그때는 에버랜드가 아니라 용인자연농원이어따 ㅡ.ㅡ;;) 데꾸 가시거나 용산 식물원(여긴 진짜 볼꺼 더럽게 없다.. 왜가는지원..)데리고 가곤 했다.
그리고 지금은 재수없어서 다시는 안만났으면 하는 삼촌이란 인간이 어린이 공원에서 88열차를 태워준 사진이 아직도 있다.

그후...
대학시절에는 어린이날 하이킹을 하는...

내 일생에 가장 상태좋고 싱싱했던 시절도 있었다.

어린이날 하이킹하다가 살이홀라당 타서 물집이 잡힌적도 있다.

미련한것...

연애란걸 하는 동안에는 남친이랑 놀이동산에도 갔었던 거 같다.

아.. 기억이 점점 희미해진다.

그리고 그후.. 지금까지 쭈욱... 시체놀이중이다.

아... 이 시체놀이의 바다에서 벗어나고 싶다.


시체놀이가 점점 좋아지는 내가 두렵다.

이젠 시체놀이가 아닌 것은 하고 싶어지지 않는것이 너무나 두렵다..

 

그러다 어느날 결혼을 해서 나도 울아버지처럼

아이들 주렁주렁 데리고 에버랜드나 아쿠아리움을

다녀와서 녹초가 되서 쓰러질거다...

 

그땐 또다시.... 시체놀이를 그리워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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