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그림일기

민이와 깡통의 일요일 아침 전쟁

영혼기병깡통로봇 2004. 4. 21. 09:45


일요일 아침마다 겪는 민이의 외로움이자
나의 괴로움이다.

민이야... 아라써.. 일어나믄 댈꺼 아냐...
너머 무서운거 아냐 너...

10시쯤..눈을 뜬다..
일요일이다.. 자자..
그리고 또 잔다.
그러나 그순간...민이의 공격이 시작된다.
일단 눈 뜰때까지는 울면서 기다린다..

그러나
내가 잠깐 눈을 떴다...라고 판단되면
눈을 감고 자는척해도 봐주는거 없다.
췟...
그 오두방정을 참고 자는 사람이 오디 있을 것인가..

일어나서 세수하구.. 모자쓰구..
신발장을 여는 순간 그 나머지는 민이가 할일이 있다.
신발장 맨 아래 있는 산책용 가방이랑
산책할때 쓰는 어깨줄!
요것이.. 이걸 물고 현관으로 나와서 오두방정을 떨면
이제 일요 산책이 시작되는 것이다.

밖에 나갈일이 없는 깡통..
민이를 위해 동네 한바퀴 돌구...
민망하기 이를데 없는 민이의 응가 세례!
휴지들고 까만 비닐봉투 들고 민이에게 달려간다.
시원한 표정을 보니 나도 좋다.
민이의 똥꼬를 본받아서 나도 집에가면
시원하게 아침을 시작해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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