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무슨 짓을 하건 다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
아마 누구나 그런 생각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13년을 가족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내 친구에게 그걸 기대 했던 것처럼 그 친구역시 나에게 그걸 기대 했을텐데도 우린 어쩌면 그리도 이기적인지 모르겠다.
그친구가 나에게 기대할 거란 사실은 모두 잊어버리고 그저 나를 이해해주기만을 바랄때가 많다.
오늘 13년을 함께한 친구에게 화를 던지고 말았다.
바보 같은 짓을 했다.
오늘 낮엔 지난 한달 동안 힘들게 일을 해놓고 클라이언트와 서로 고소를 하느니... 손해배상을 하라느니 하며.. 크게 다퉜다.
클라이언트와의 사소한 갈등이야 늘 있는 일이었지만 그럴때마다 바닥을 기는 뱀처럼 기가 죽고 싶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되든 안되든 밟으면 밟는대로 힘없이 밟히는 외주업체가 되기 싫은 마음에 단하나의 양보도 없이 끝을 보고야 말았다.
나이 어릴때야 참아야 하느니라... 하는 생각 따위를 할 겨를도 없이 당하다가 집에 가는길에 문득.. 내가 왜그렇게 당했지? 하며 억울해 했겠지만.. 나이수 만큼 관록이 덕지덕지 붙으면서 심술도 느나보다.
쉽게 해줄 수 있는 일도 고집을 부리게 된다.
물론 내가 잘못한 부분이 없지야 않겠지만 참 서럽고 더러운 일이다.
왜 이렇게 더럽고 치사한 일을 겪으면서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되나 싶은 생각, 내가 그렇게 하찮고 만만해보이냐 싶은 유치한 생각에서 부터 그냥 좋게 좋게 다 해드리겠습니다.. 하고 좋은 인간관계맺고 끝내지 못하고 왜이리 모나게 구나.. 싶은 자괴감까지..
누가 옆에 있으면 죽도록 패거나 죽도록 얻어맞고 싶은 기분으로 그렇게 서로 니가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개판을 치며 싸우다가 친구와의 약속시간을 훌쩍 넘어버렸다.
미안하다거나...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거나 한마디라도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저 표정만으로 니가 무슨일이 있구나... 하고 이해해주길 바랬던 것 같다.
이 놀라운 이기심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느릿하게 걸어 오는 나를 보자 친구는 미안하다구두 안하냐고 한다.
난 어설프게 웃는 시늉을 하며 너두 예전에 맨날 그랬잖아... 라고 해버렸다.. 그렇게 대충 넘어가고 싶었다.
친구는 그래서.. 그래서 너두 지금 똑같이 하려구 그런거야.. 라며 알듯 모를듯.. 꼬깃꼬깃 접힌 종이짝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순간, 아... 실수 했구나.. 싶었지만 사실은 서운한 마음이 먼저 산처럼 밀려왔다.
그리고.. 기운도 없다.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화가난다. 더이상 못참겠다... 그런 생각이 아주 순식간에 거품처럼 일어난다.
그리고 급기야
나 그냥 갈께... 라고 말해버렸다.
순간 그 친구의 표정이란...
그리고 전철역에서 우린 그냥 헤어졌다.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3년 전부터 오늘까지의 일들이 머리와 심장을 들썩이며 지나간다.
그친구와 13년을 같이 지내면서 서로 미안하다고 한적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지 못해서 서운하다고 생각한적도 없었다. 그친구 역시 그랬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그렇게 철떡같이 믿고 있었나보다.
늘 그럴거라고...
늦어서 미안한 마음,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화, 상황도 모르면서 늦었다고 화내는 친구에게 서운한 마음...
그것도 요즘들어 홧병난 사람처럼 화를 참지못하고 울컥하는 일이 많아져서 우울증이 도질것 같아 참을 수 없는 지경인지라 둘이 손붙잡고 요가를 배우러 가자고... 요가원을 찾아 가는 날이었다.
마음의 안정 좋아하시네...
이리 개판을 쳐놓구 마음의 안정찾으로 요가 배우면 도가 저절로 내몸에 들어온다더냐..
그냥 미안하다.. 라고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저 마음을 헤아리는 일보다 그저 누가 옆에서 말한마디 시키면 주먹이 먼저 날아갈 것 같았던 내 기분밖에 안중에 없었다.
늘 그렇게 나한테 당하기만 하고도 말한마디 없는 녀석..
늘 당하면서도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터라 난 또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뒤돌아 설뿐이었다.
잘난것도 없는 주제에 키크고 몸무게 좀 더 나간다고 골목대장노릇하는 동네 불량배같은 생각이 든다.
말하지 않는다고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닌데.. 알면서도 매일 잊고 산다.
내가 무슨 짓을 하건 다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
아마 누구나 그런 생각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13년을 가족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내 친구에게 그걸 기대 했던 것처럼 그 친구역시 나에게 그걸 기대 했을텐데도 우린 어쩌면 그리도 이기적인지 모르겠다.
그친구가 나에게 기대할 거란 사실은 모두 잊어버리고 그저 나를 이해해주기만을 바랄때가 많다.
오늘 13년을 함께한 친구에게 화를 던지고 말았다.
바보 같은 짓을 했다.
오늘 낮엔 지난 한달 동안 힘들게 일을 해놓고 클라이언트와 서로 고소를 하느니... 손해배상을 하라느니 하며.. 크게 다퉜다.
클라이언트와의 사소한 갈등이야 늘 있는 일이었지만 그럴때마다 바닥을 기는 뱀처럼 기가 죽고 싶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되든 안되든 밟으면 밟는대로 힘없이 밟히는 외주업체가 되기 싫은 마음에 단하나의 양보도 없이 끝을 보고야 말았다.
나이 어릴때야 참아야 하느니라... 하는 생각 따위를 할 겨를도 없이 당하다가 집에 가는길에 문득.. 내가 왜그렇게 당했지? 하며 억울해 했겠지만.. 나이수 만큼 관록이 덕지덕지 붙으면서 심술도 느나보다.
쉽게 해줄 수 있는 일도 고집을 부리게 된다.
물론 내가 잘못한 부분이 없지야 않겠지만 참 서럽고 더러운 일이다.
왜 이렇게 더럽고 치사한 일을 겪으면서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되나 싶은 생각, 내가 그렇게 하찮고 만만해보이냐 싶은 유치한 생각에서 부터 그냥 좋게 좋게 다 해드리겠습니다.. 하고 좋은 인간관계맺고 끝내지 못하고 왜이리 모나게 구나.. 싶은 자괴감까지..
누가 옆에 있으면 죽도록 패거나 죽도록 얻어맞고 싶은 기분으로 그렇게 서로 니가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개판을 치며 싸우다가 친구와의 약속시간을 훌쩍 넘어버렸다.
미안하다거나...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거나 한마디라도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저 표정만으로 니가 무슨일이 있구나... 하고 이해해주길 바랬던 것 같다.
이 놀라운 이기심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느릿하게 걸어 오는 나를 보자 친구는 미안하다구두 안하냐고 한다.
난 어설프게 웃는 시늉을 하며 너두 예전에 맨날 그랬잖아... 라고 해버렸다.. 그렇게 대충 넘어가고 싶었다.
친구는 그래서.. 그래서 너두 지금 똑같이 하려구 그런거야.. 라며 알듯 모를듯.. 꼬깃꼬깃 접힌 종이짝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순간, 아... 실수 했구나.. 싶었지만 사실은 서운한 마음이 먼저 산처럼 밀려왔다.
그리고.. 기운도 없다. 설명하고 싶지도 않다. 화가난다. 더이상 못참겠다... 그런 생각이 아주 순식간에 거품처럼 일어난다.
그리고 급기야
나 그냥 갈께... 라고 말해버렸다.
순간 그 친구의 표정이란...
그리고 전철역에서 우린 그냥 헤어졌다.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3년 전부터 오늘까지의 일들이 머리와 심장을 들썩이며 지나간다.
그친구와 13년을 같이 지내면서 서로 미안하다고 한적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지 못해서 서운하다고 생각한적도 없었다. 그친구 역시 그랬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그렇게 철떡같이 믿고 있었나보다.
늘 그럴거라고...
늦어서 미안한 마음,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화, 상황도 모르면서 늦었다고 화내는 친구에게 서운한 마음...
그것도 요즘들어 홧병난 사람처럼 화를 참지못하고 울컥하는 일이 많아져서 우울증이 도질것 같아 참을 수 없는 지경인지라 둘이 손붙잡고 요가를 배우러 가자고... 요가원을 찾아 가는 날이었다.
마음의 안정 좋아하시네...
이리 개판을 쳐놓구 마음의 안정찾으로 요가 배우면 도가 저절로 내몸에 들어온다더냐..
그냥 미안하다.. 라고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저 마음을 헤아리는 일보다 그저 누가 옆에서 말한마디 시키면 주먹이 먼저 날아갈 것 같았던 내 기분밖에 안중에 없었다.
늘 그렇게 나한테 당하기만 하고도 말한마디 없는 녀석..
늘 당하면서도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터라 난 또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뒤돌아 설뿐이었다.
잘난것도 없는 주제에 키크고 몸무게 좀 더 나간다고 골목대장노릇하는 동네 불량배같은 생각이 든다.
말하지 않는다고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닌데.. 알면서도 매일 잊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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