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pat metheny 4Th. the way up

영혼기병깡통로봇 2005. 4. 27. 01:08

 

 


예매한지 6개월...

시간이 참 징그럽게도 빠르다.

벌써 D데이라니..

 

시간이 쏟아놓은 물처럼 정신없이 흩어지는 것은 한숨나오는 일이나

기다리던 무대를 바라보고 있자니 

오늘만 살아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미친...

 

기다림이 행복한 것은 이런 이유일 것이다.

 

가장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변함 없는 라일의 피아노

피아노를 좀 친다 하는 인간들은 죽기전에 건반위에 손한번 얹어보고 싶어 한다는

라일 메이즈의 100년된 스타인웨이 피아노..

오늘따라 더욱 낡아 보인다. 그러나 기막힌 소리! 변함 없다.

 

우리나라에서의 4번째 공연..

두번째와 네번째 공연을 같은 장소에서 그를 만났다.

 

오늘은 두번째 좌석

라일의 부러질듯한 손목과 섬세한 몸놀림과 여전히 예의바른,

보일듯 말듯한 친절한 미소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늘 생각하지만 저 낡은 100년된 피아노와 이렇게 어울리는 사람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쿠옹부.. 오늘도 역시 댄디한 모습!

팻의 그룹 멤버중 유일하게 (그나마..) 스타일리쉬하다.

게다가 가까이서 보니 웃는 얼굴이 이리도 천진난만할 수가!!!

 

회색 더벅머리의 스티브 로드비. 언제나 푸근한 인상~

그러나 팻보다 겨우 한살 많다니!!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관객의 인기와 함성이 집중되는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

파워풀하고 섬세한 연주와 고통에 찢어질듯한 얼굴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주먹을 있는대로 쥐고 온몸에 힘을 빡 주게 된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다음 저절로 새나오는 긴 호흡의 맛!

 

안토니오는 71년생이다.

나는 대체 뭘하고 산걸까...

 

그리고 새로 영입한 하모니카 연주자의 연주도 인상적이다.

이름이 생각 안남 마레.. 였는데

그레고리 마레였던가 그레고와르 마레였던가.. 암튼 그는 머리가 백투더퓨처의 박사님 같은

머리였다.

음 연주는 훌륭했는데 몇번 마이크 소리랑 하모니카를 마이크 앞에 내려놓아서 소리를

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버라이어티한 악기와 듣도보도 못한 물건(!!)들을 들고 연주하던 한사람은..

진짜 이름이 생각안남.. 그도 참 매력적이다. 특히 수염이 멋지다.

수염이나 몸에 털 많은 사람을 개인적으로 싫어라 하지만

그의 경쾌한 연주와 코러스를 들으면 모두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만의 생각이다.

 

그르나!! 뭐니 뭐니해도 팻 그룹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역시 라일 메이즈

아니.. 아니... 쿠옹부..

아니.. 라일..

그래도 귀여운 쿠옹 부가..

 

역시나 리더인 팻일까..

 

 

으... 순위를 매기기가 어렵다..

 

다 그냥 사랑하자!

 

 

 

 

 

 

그나 저나 나는 연주를 들으러 간것인가..

 

늘 그렇듯이 남정네 품평회를 다녀온것인가~

 

 

진실은 언제나 저너머에 있는 법

 

다음엔 나도 누구와 함께 가고 싶다.

 

혼자 소리지르는 건 아무래도 좀 민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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