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사막의광대는홀로배를삼킨다

영혼기병깡통로봇 2005. 4. 23. 14:30
 

광대처럼 웃는다


광대처럼 울다 광대처럼 잠이 들었다.

 

밤새 광대는 허름한 영혼을 매달고

 

광대만큼 흔들거리는 도시를 걸었다.

 

그리고 광대는

 


광대가 아니고 싶었고

 

광대이고 싶었고

 

아무것도 아니고 싶었고

그에게만은

 

또 광대가 아닌 다른 것이고 싶었다.

 


밤의 선을 넘어선 광대는

 

그래서

조각 담위에 앉아 사막을 내려다 보았다.



나는 광대요..

 

치명적인 독을 가진 광대요

 

독은 나에게로 나온것은 아니오

그래도 독은 사막을 적시어

 

비참하고 저열한 나의 언어로부터

 

우물을 향해 번져가오

 

그리하여 한사람

 

광대는 홀로 푸른 배를 바다에 띄웠다.

 

허름한 영혼은 푸른 돛에 매달고

바다는 광대와 같이 박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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