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첫사랑, 알싸한 향기로 스미는

영혼기병깡통로봇 2002. 5. 2. 13:14
밤별들이 내려와 창문틈에 머물고

너의 맘이 다가와

따뜻하게 나를 안으며

예전부터 내곁에 있는 듯한 네 모습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네게 주고 싶었는데

골목길을 돌아서 뛰어가는 네 그림자

동그랗게 내버려진 나의 사랑이여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아픈 이 가슴을

그 큰 두 눈에 하나 가득 눈물고이면

세상 모든 슬픔이 내 가슴에 와 닿고

네가 웃는 그 모습에 세상 기쁨 담길 때

내 가슴에 환한 빛이 따뜻하게 비쳤는데

안녕하며 돌아서 뛰어가는 네 뒷모습

동그랗게 내버려진 나의 사랑이여

아 어쩌란 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아픈 이 가슴을



첫사랑이라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도대체 이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부른 가수가 누굴까... 너무 궁금했다...
정말 오랜만에 생각 나는 이름... 한마음... 양하영... 언제적 노래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중학교 때거나 ... 그 이전이었던 것 같기도 한 가수의 이름을 기억 한구석에서 끄집어 내곤 하하... 웃었다.
첫사랑이라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양하영의 이름을 기억 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겠구나 싶어서... 아니.. 난 왜 양하영의 이름을 기억하는가...하는 생각에... 하하하...

옛 노래들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참... 가사를 쓰기 위해 번민과 고뇌의 바다를 헤엄쳐다니며 고통스러워 했을 것임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못다준 저 따뜻한 마음을 혼잣말로 허공에 흩어내는 말들 때문에 하루종일 어찌나 가슴이 아득해지는지...

토요일 오후 갈곳도 없고 시간도 주체할 길 없이 나른하게 흐르는 퇴근길에 강남역 지하상가를 헤매다가 레코드 가게에 들렀다.
컴필레이션 음반에 들어 있는 이 곡을 발견했다. 컴필레이션 음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지라 그저 내려놓고 박효신의 앨범 하나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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