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금단의 이름... 동거!

영혼기병깡통로봇 2002. 5. 2. 13:02
오늘은 뉴페이스, 새로운 동거녀와의 생활 문화의 차이를 심도 깊게 분석할라고 한다.

나의 동거녀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별로 침흘릴 생각 안해두셔두 댄다. (머냐 이게.... 우울하다.)

우린 비슷하기도 하고 무쟈게 틀리기도 하다.

비슷한 점은 둘다 꼭 한가지에 유별나게 집착한다는 거고 다른점은 그 유별나게 집착하는 종목이 너무 다르다는 거다.

동거녀 lasoma는 식사할때 반다시... 과일과 샐러드를 먹는다. 우아한 식생활 문화를 즐기자는 주의로 매끼니마다 뭔가 새로운 반찬에 도전하곤 한다. 그녀의 도전 정신에 기립박수꺼정은 힘들지만 훌륭한 점수를 줄만하다.

그에 반해 집주인(!!!) 에꼴로지는 과거 싱크대에서 세수하고 싱크대 남는공간을 신발장으로 활용하던 화려한 전적에 힘입어 새로운 구장에서도 역시 남는 싱크대 공간과 부족한 신발장을 바꾸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렇다면 나, 에꼴로지의 집착은 과연...

알만한 사람도 알고 알보다 크거나 작은 사람도 알지만 서두... 깨끗하고 이쁜 수건,(축 회갑... 이런거 찍힌 수건은 걸레로 쓰기도 싫다!)발바닥에 아무것도 뭍지 않는 방바닥, 침대와 커튼과 욕실용품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은 시간이 지날 수록 병적인 증세를 보인다...
동거녀가 걸어놓은 분홍색 수건... 것도 글자가 다 지워져가는(-_-) 수건을 빨아야 겠다며 세탁기에 넣어버린 몇일전... 동거녀가 눈치쟀을까...

좌우지간 동거녀 lasoma는 굶으면 굶었지 밥통 끓어 않고 맨밥 먹으며 살진 않겠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고 에꼴로지는 안쓰면 안썼지 이쁘지 않고 멋지지 않은 물건들이 구석에 쳐박혀 있지 않고 뻔뻔시렵게 밖에 나와있는 것들을 참을 수가 없다.

엊그제도 둘이 대형마트에 갔다. 나는 잡곡밥을 해먹겠다며 현미와 수수를 사는 lasoma 모습에 허걱했고, lasoma가 고른 좌변기 덮개를 보며 "촌시려" 하고 돌아서서는 환경을 저해하는 디자인은 쓰레기라 주절거리는 날 보며 lasoma역시 말없이 뒤돌아 설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은...

알고보면...

매일 우아하게 먹고 과일을 멋지게 식탁에 내어 놓는 lasoma는 ....
청소를 안한다!! 거미줄이 내얼굴 꺼정 내려와 있는 걸 발견한 에꼴로지.... 이제 청소 한번 해주지 그래..... 음... 그럴까.... 방바닥만 걸레질을 하기 시작하는 lasoma

그리고 매일 청소하고 삐뚤어져 있는 휴지통하나도 각잡아서 바로 놓지 않으면 잠이 안오며 더우기 섹쉬한 향의 바디샴푸와 럭셔리한 샴푸, 향수들로 욕실을 가득 메워 놓은 에꼴로지는 ....
안씻는다!!
어디 나갈일 없으면 삼박사일동안 머리두 안감구 세수두 안하구 양치질두 생각나면 한번씩 하는 편이다. -_-;;

왜들 그러구 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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