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에 대해서 내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는 것이 없었다.
세계 포털사이트에서 보무도 당당하게 5위를 차지한 네이버 형님에게 물으니
참으로 많은 것을 토해 내셨다.
그래...
불국사!!!
포항, 양반동네 안동, 울릉도, 독도!!!
그리고 속리산
줄줄이 엮어 낸 것들을 되짚어보니
역사 하면 한가락 하는 유적지에서 경치 하면 또 빠지지 않는 산과 바다에서 부터
자존심하나 빡세게 지키고 살아온 양반 가문 까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빠진 적이 없는 동네 였음을 나는 왜 몰랐던가...
이 모든 것들을 줄줄이 엮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였나 보다.
경주 천년의 문화가 있는 불국사와 양반동네를 엮어서 생각해 보지 못했고 양반동네 안동과 오징어배 찬란한 속초 앞바다를 엮어서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의 여행지, 경북 영양!!!
경북 영양에서 나는 고추가 대박임을 내가 어찌 알았으랴..
산을 구비구비 넘고 깊고 넓은 강줄기를 감탄사 내뿜으며 돌아 들어 가보니 난생 처음 발을 들인 영양이라는 한적하고 고요한(정말 그랬다. 한적하고 고요한... 따뜻한 품안에 안긴 느낌의 그런 고장이었다.) 동네를 만나게 되어 있음을 정말 몰랐다.
그저 그런 자연이 대충 아름 다운 동네겠지.. 고추가 많이 난다는데...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탓에 감동이 백만배였을까?
앞으로 몇일간이 될지 모르지만 1박 2일간의 여행을 통해서 다시한번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이 장마 소나기에 개울 잠기듯이 푹... 젖은 깡통로봇의 여행기가 쭉.. 계속될 예정이다.
그리고 98년 발해뗏목 프로젝트로 친구 4명을 잃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귀농을 시작했다는 풀누리 사장님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진심이 바로 영양의 따뜻한 진심임을 그 숲에서, 숲에서난 나물에서, 그 마음으로 지은 쌀밥에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은 바로 이곳이다.
첫번째 도착지..
대티골 자연생태치유마을...
그중에서도 풀누리 사장님이 정성껏 준비한 유기농 채소, 산나물로 이루어진 산채정식...
아무도 그 맛의 깊이를, 정성의 깊이를... 먹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대티골마을 입구의 노란풍차소년(!!)이다.
왜 얼굴은 노란색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그를 응원해 주었다.
열심히!! 감바레~
경북 영양의 상징인가보다.(나중에 알아봐야지.. 여기저기에 모두 있던데..)
풀누리 농장(!! 농장인가? 펜션인가 ^^ 아뭏든 아름다운 세상임에 틀림 없는 곳)
아직 펜션은 다 짓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흔한 이정표 하나 없고 간판하나 없다.
연락처를 물으니 쑥스럽게 명함을 건네시는 정도 이다.
산자락에서 얻은 나무와 황토흙으로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지인들과 함께 짓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산나물, 유기농 고추장, 된장등을 팔고 계시고
조만간 펜션이 다 지어지면 5만원에서 7만원정도 받을 생각이라고 한다.
풀누리 권용인 사장님이다.
펜션예약도 하고 고추장, 산나물 주문도 할 수 있다 ^^
자연에서 치유받으면서 자연으로 모든 것을 돌리고자 하는 신념이 높으신 분이시다.
오호라... 산채정식의 첫번째
연어까나페 에피타이저다.
감동이다.
색깔이 있는 감자와 새싹, 연어, 오디, 낮달맞이꽃
이 모두 영양의 자연에서 얻은 것들이라고 한다. 연어는 아니지만.. ㅡ.ㅡ
한잎 넣고 입안에서 감도는 아삭한 감자와 달맞이꽃의 향기와 싱그러움이
일품이다. 정말 말그대로 일품이다.
유기농으로 직접 키운 호박과 찹쌀로 만든 호박죽
달지 않고 구수 한 것이 입맛을 돋구어 준다.
민들레 여린잎과 달맞이꽃으로 만들 생채샐러드
소스는 가르쳐 주지 않으신다. ^^
직접 발효시켜서 만든거라고 한다.
가장 많이 강조하여 말씀하신 산마늘잎 김치
이곳 주민들이 산마늘과 산부추 농사를 많이 짓는다고 한다.
민들레 잎과 함께 수육을 싸먹으면 알싸하고 상큼한 맛이 너무너무 좋다.
말이 필요 없는 드릅
드릅도 드릅이지만 소스역시 절대 무엇무엇 들어 있는지 알려주시지 않는다.
꽃잎, 산에서채취한 식물, 나물 등등이 모두 발효되었을 거라는 짐작만 웅성거리며 먹었다.
맛이 참 좋다. 너무 시지 않고 달지 않고 맵지 않고
아주 매력적인 향을 가진 소스다.
자꾸만 수저와 함게 밥그릇을 찍는 건 ^^
방짜그릇이 탐이 나서 그만... ㅎㅎ
처마밑에는 옥수수가 돌처럼 말라가고
밥을 먹는 동안 마당에는 세차가 비가 한번 내렸다.
장독들이 비에 젖어 말갛게 태가 난다.
참 예쁘다.
아저씨가 설치한 자연 정화 장치라고 한다.
1,2,3단계로 연못을 만들어서 정화 시켜 보았는데
벌써 2단계에서 1급수 곤충과 물고기들이 산다고 한다.
이렇게 정화된 물은 자연스럽게 흙에 스미어 산으로 흘러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미어
일상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렇게 자연이 나에게로 들이 닥치는 행운
주말의 고된 여행의 감사한 열매 같은 것이다.
다음은 대티골생태치유마을의 숲으로 가보자.
아.. 토토로나 튀어나올 것만 같았던
그 숲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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