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이 국내여행기

경북 영양의 야생화 공원에서

영혼기병깡통로봇 2009. 11. 10. 11:33

가꿔지지 않은 산과 수풀에 둘러 쌓인 경북영양의 야생화 공원에는
야생화보다는 아직 고즈넉한 들판의 평온만이 주인이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세월과 역사를 거름삼아 이땅의 기운을 담은 야생화가 만개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곳이 인상 적인 것은 꽃 때문이 아니라 마치 이국에 내려 진 것 같은
생소한 광경 때문이다.
1930년 부터 40년간 일월산에서 채굴한 광석을 금,은,동, 아연으로 제련하던 광산이다.
일본놈들이 팔아 먹다가 51년에야 국유재산으로 편입 되었다가 94년에 폐광되었다고 한다.

제련광산이란 사실을 몰랐다면
아마도 마야 문명이나 미노타오루스가 살았다는 신화속의 미로를 상상하게 될 것 같았다.
짙은 세월의 무게에 실린 웅장함이랄까

 

그저 퇴물이 되고 만 광산일 뿐인데

엉뚱한 상상을 하게 한다.

그런 전설이 우리에게 남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