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이천의 문화탐방.3] 풍년을 기원하는 거북놀이
[이천의 문화탐방.2] 이천, 자채방아마을을 가다
[이천의 문화탐방.1] 설봉공원의 소리나무
이천은 흙이 좋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좋은 흙이 있으니 도자기가 발달 했을 테고
좋은 흙이 있으니 좋은 쌀을 만들었을 것이다.
좋은 쌀을 만드는 이천에서는 매년 가을이 되면 쌀문화축제가 열린다.
쌀문화축제에 앞서 마을마다 지역마다 조그만 사전 행사를 하면서 기운을 북돋는데
이천자채방아마을에서 하는 거북놀이도 그중 하나 인 것 같다.
1년 동안 마을에서는 거북놀이를 위해 주민들이 참 열심히 준비 하는 것 같았다.
다음 포스팅에서 화려하게!!!! 소개 하겠지만
어느 풍물놀이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신명나는 소리판, 춤판이 이 작은 마을에서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오늘 하루
방아마을 주민은 아이들을 위한 활쏘기대회, 미꾸리잡기 대회 ^^
재미 있는 놀거리들을 준비 했다.
참.. 작은 마을에
조그마한 공터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행사
아이들은 신났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마을 한바퀴 돌아보자.
마을 어귀의 골목에는 아주 오래된 농가도 있지만
이렇게 시멘트 벽돌의 한적한 골목도 있다.
이거야 말로 심봤다!!!!! 가 아닐 수 없다.
저 툇마루에 앉아 봤는가? 누워 봤는가? 누워서 들판을 보았는가?
저 툇마루에 누워서 벼들이 익어가는 모습을
하루 하루 지켜 본다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이 더운 뙤약볕에 그늘을 만들고 시원한 바람을 만들고
게다가 논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마루를 만드는
농가의 행복한 게으름을 맛보라...
천국이 따로 없구나..
툇마루에 앉아 보이는 들판...
저 논이.. 다 내거였으면 좋겠다... 라는 쌩뚱맞은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
툇마루의 주인 인듯 싶은
툇마루가 있는 길 건너의 농가
집앞에 백일홍, 봉선화 부터 토마토 나무.. 고추.. 가지
없는게 없는 한적한 집이다.
다소 더워보이지만
나는 이 툇마루만 나를 준다면
저집에서 평생을 살아도 좋을 것 같았다.
툇마루와 마당에서 백일홍이 피어나는 낮은 농가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아쉽다... 툇마루... 아꿉다... 툇마루..
아마 여기가 마을의 모든 행사가 열리는 공터 인가보다.
작은 언덕에 무우정이라는 근사한 이름의 정자가 있고
작은 언덕 한 쪽 끝에 아름드리 나무가 지붕을 만들고 있었다.
정자에서도 역시 너른 평야가 보이고
오래된 정자의 기와 에서는 여릿여릿한 풀들이 자라고 있다.
공터에서는 행사 준비가 한참일때 나는....
언덕에 누워서 하늘과 나무와 바람과.... 새똥을 맞았다... ㅡ.ㅡ!!!
저눔의....
나무 그늘에 누워서 상춘곡을 흐드러지게 부르며
신선놀을을 하다가 자칫 트랙터를 놓칠뻔 했다.
트랙터를 타고 메타세콰이어 산책길까지 가는 오늘의 행사...!!!
메타세콰이어 산책길을 찍지 못했다 ^^
그래도 오.. 이 사진은...
마치 미드 로스트에 나오는
오키드 스테이션 같지 않은가..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게 하는...
이제 곧... 거북놀이가 시작된다.
거북놀이가 시작되기도 전에 아들녀석이 술에 취하자
늙은 어머니가 마음이 상했다.
마을이 이곳에서 멀어 작년과 재작년에는 오지 못하였다고 한다.
올해는 아침 일찍 서둘러서 거북놀이를 보러 오셨는데
아들이 취해버려서 속이 상한 어머니...
어머니는 윗도리와 닮은 귀여운 우산을 들고 귀엽게
호박넝쿨 속으로 사라졌다가
거북놀이가 시작될 쯤
다시 나타나셨다.
그러실거면서... 삐치시기는요...
할머니... 인절미 하나 드시고 이쪽으로 앉으세요..
이제
곧...
거북놀이 시작할거에요!!!
<목차>
[이천의 문화탐방.3] 풍년을 기원하는 거북놀이
[이천의 문화탐방.2] 이천, 자채방아마을을 가다
[이천의 문화탐방.1] 설봉공원의 소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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