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이천의 문화탐방.3] 풍년을 기원하는 거북놀이
[이천의 문화탐방.2] 이천, 자채방아마을을 가다
[이천의 문화탐방.1] 설봉공원의 소리나무
이천과 도자기는 마치 엄마가 부르는 이름과 아버지가 부르는 애칭이 다른 것처럼 같은 아이를 부르는 다른 이름 처럼 하나이듯 느껴진다.
목요일 출근하여 밤을 꼬박 새우고도 해결되지 못한 프로젝트 때문에 금요일 저녁까지도 출렁거리는 심장을 제어 하지 못하다가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이제 저 새끼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팀장이란 놈은 그 와중에 책임을 물었다.
그래... 이제 어차피 떠날테니... 못들은 걸로 하자... 그러자..
이렇게 까지 참담하게 자괴감속에 허우적대는 일이 또 있었을까 싶다.
토요일, 눈도 코도 제대로 못가누는 아침이었지만
그래... 힘들어도 이렇게 떠나지 아니하면 나는 점점 까맣게 썩을 것 같았다.
뜨거운 불을 견디는 도자기와 하얀 쌀밥이 나를 부르니 나는 응답해 보자 하고 아침을 분주히 하여 길을 나섰다.
하필이면 이렇게 덥고 힘든 날 이천을 방문하고 보니.. 나는 이천에 대해 참으로 아는게 없었다.
설봉공원의 소리나무와 가장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조용히 그 소리에 귀기울여 본다.
바람이 잔잔할때는 잔잔하게..
바람이 거셀때는 우렁차게...
그 작은 나무가지의 떨림이,
2000도 불길을 헤쳐 나온 수백개의 작은 종들이
바람과 흔들림속에서
나무가 속삭인다.
괜찮아... 잔잔해져라... 잔잔해져라...
낮아지고 더 편안해져서..
그리고 강해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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