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값 70만원
순금 두냥...
내 손에 꼭 쥐어 주는 엄마의 주름진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시집을 가던지 말던지.. 관심도 없으면서..
남들은 같이 다니면서 가구도 보러 다니고
그릇도 보러다니고 그런다더라..
엄마는 관심이나 있어?
엄마 좋아하는 큰딸이나 줘... 이딴거 필요 없어...
엄마는 한사코 손에 쥐어 주다말고
아슬아슬하게 엮어 놓은 돌담이 무너지듯이..
그말 한마디에 또 가슴이 무너져 버렸다.
그래 이년아...
엄마가 전화 한통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있냐...
염치가 있어야 전활 하지..
뭐하나 해줄게 없는데 어떻게 전화해서..
뭐하나 살 수도 없는거 뻔한데 어떻게 전화해서
준비 잘되가냐고 물을 수나 있겄냐
엄마 마음은 이만큼도 몰라주냐...
싸구려 반지 한짝도 못받고 시집가는
막내딸이 서럽고 분해서
그런데도 아무것도 못해주는 엄마인 까닭에
분한마음마저도 죄스러운 할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그 할매는 그저 투정부릴 수 있는
엄마일 뿐이었다.
마지막 방어선이었는데... 젠장...
그까짓 혼수들 못할거 없다며...
축의금 들어온걸로 다사줄테니
걱정말고 결혼만 하라고 꼬시더니만...
이제와서 축의금에는 눈독들이지
말라고 모질게 경고해서 기절하게 만들더니만..
온집안 식구 다 모인 자리에서는
왜 혼자 신파냐고... 젠장...
차라리 나쁜년이라고 하던대로
욕이나 할 것이지..
그러고 울면 날더러 어쩌라고..
온동네 아주매들 모아놓고
막내딸년 시집 보내느니 내가 시집 다시 가는게
낳다 더니 그말이 꼭 맞다면서 흉봐놓고...
그러고 울면 날더러 어쩌라고..
해주고 싶어도 해주지 못해서
그러는거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 마라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그렇게 하는거여...
옆에서 한마디 거드시는 아버지께
참지 못하고 또다시 칼을 든다.
내가 지금 뭐 해달라고 그러는거에요..?
아무말 못하시는 노친네
대체 핵심을 알고나 있는건지... 또 분통이 터진다.
무엇을 준비해야 잘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까짓거 미친척하고 덤비면야
못할 게 뭐겠는지 싶다.
모니터 달린 냉장고도 사고
벽걸이 텔레비젼도 사고
다이아박힌 백금반지도 풀셋트로 맞추고
모공단 치마에 명주저고리
명주 치마에 공단 저고리도 색색대로 맞추고
혼자돌아다니는 청소기도 사고
시엄니 금실로 꽃단 이부자리에
울엄니 아부지 냉장고 세탁기도 바꿔주고
곰팡내에 기관지가 썩어가는
가구도 싹다 갖다 버리고
두 노친네 겨울 되면 손꾸락 마디 마디
부러질듯 얼어가는데도
기름값 아까워 보일러가 얼어 터지도록 버티던
낡은 기름 보일러도
거꾸로 두번 탄다는 가스 보일러로 바꿔주고
100년은 간다는 동파이프 구석구석 심어주고
쥐새끼가 즈이집 운동장인양
투닥거리는 천정도 다 뜯어다가
몸에 좋은 황토벽지 발라주고...
까짓거...
못할거 뭐 있겠나...
남의 돈 빌려다가 집도 샀는데
까짓거 1,2천 빌리면
다 해결될 걸...
못할거 뭐 있나...
순금 두냥...
내 손에 꼭 쥐어 주는 엄마의 주름진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시집을 가던지 말던지.. 관심도 없으면서..
남들은 같이 다니면서 가구도 보러 다니고
그릇도 보러다니고 그런다더라..
엄마는 관심이나 있어?
엄마 좋아하는 큰딸이나 줘... 이딴거 필요 없어...
엄마는 한사코 손에 쥐어 주다말고
아슬아슬하게 엮어 놓은 돌담이 무너지듯이..
그말 한마디에 또 가슴이 무너져 버렸다.
그래 이년아...
엄마가 전화 한통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있냐...
염치가 있어야 전활 하지..
뭐하나 해줄게 없는데 어떻게 전화해서..
뭐하나 살 수도 없는거 뻔한데 어떻게 전화해서
준비 잘되가냐고 물을 수나 있겄냐
엄마 마음은 이만큼도 몰라주냐...
싸구려 반지 한짝도 못받고 시집가는
막내딸이 서럽고 분해서
그런데도 아무것도 못해주는 엄마인 까닭에
분한마음마저도 죄스러운 할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그 할매는 그저 투정부릴 수 있는
엄마일 뿐이었다.
마지막 방어선이었는데... 젠장...
그까짓 혼수들 못할거 없다며...
축의금 들어온걸로 다사줄테니
걱정말고 결혼만 하라고 꼬시더니만...
이제와서 축의금에는 눈독들이지
말라고 모질게 경고해서 기절하게 만들더니만..
온집안 식구 다 모인 자리에서는
왜 혼자 신파냐고... 젠장...
차라리 나쁜년이라고 하던대로
욕이나 할 것이지..
그러고 울면 날더러 어쩌라고..
온동네 아주매들 모아놓고
막내딸년 시집 보내느니 내가 시집 다시 가는게
낳다 더니 그말이 꼭 맞다면서 흉봐놓고...
그러고 울면 날더러 어쩌라고..
해주고 싶어도 해주지 못해서
그러는거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 마라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그렇게 하는거여...
옆에서 한마디 거드시는 아버지께
참지 못하고 또다시 칼을 든다.
내가 지금 뭐 해달라고 그러는거에요..?
아무말 못하시는 노친네
대체 핵심을 알고나 있는건지... 또 분통이 터진다.
무엇을 준비해야 잘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까짓거 미친척하고 덤비면야
못할 게 뭐겠는지 싶다.
모니터 달린 냉장고도 사고
벽걸이 텔레비젼도 사고
다이아박힌 백금반지도 풀셋트로 맞추고
모공단 치마에 명주저고리
명주 치마에 공단 저고리도 색색대로 맞추고
혼자돌아다니는 청소기도 사고
시엄니 금실로 꽃단 이부자리에
울엄니 아부지 냉장고 세탁기도 바꿔주고
곰팡내에 기관지가 썩어가는
가구도 싹다 갖다 버리고
두 노친네 겨울 되면 손꾸락 마디 마디
부러질듯 얼어가는데도
기름값 아까워 보일러가 얼어 터지도록 버티던
낡은 기름 보일러도
거꾸로 두번 탄다는 가스 보일러로 바꿔주고
100년은 간다는 동파이프 구석구석 심어주고
쥐새끼가 즈이집 운동장인양
투닥거리는 천정도 다 뜯어다가
몸에 좋은 황토벽지 발라주고...
까짓거...
못할거 뭐 있겠나...
남의 돈 빌려다가 집도 샀는데
까짓거 1,2천 빌리면
다 해결될 걸...
못할거 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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