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4벽 민이

10년쓴 대걸레 같은 말라깽이 흑염소

영혼기병깡통로봇 2004. 4. 27. 09:26

응가

 

우리 민이 7개월때 입니다.

 

민이는 4개월쯤 댔을때 저와 처음 만났습니다.

민이의 전주인은 직장을 다니던 독신 남이었는데

출장이 잦다보니 아직 애기였던 민이를 혼자두고 몇일씩

집에도 못들어가고... 그렇게 외롭게 지냈나봅니다.

 

그래서 그 주인도 민이가 불쌍하다며 게시판에

키우던 강아지를 입양시켰으면 좋겠다고 올렸더군요

 

저역시 아주 꼬맹이는 키우기가 어려웠던 지라

녀석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아마 숙대입구 전철역에서 밤에 만났던것 같습니다.

새까맣고 삐쩍마른 흑염소가 내앞에 나타났습니다. ㅡ.ㅡ;;

 

그런데 그 삐쩍마른 흑염소가 갑자기

저에게 돌진하더니... 미친듯이 애정행각을 펼치는 거시었습니다.

저는 운명이라여겼습니다.

 

한눈에 이녀석이 주인을 알아본거죠..

저는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러케 날 좋아해주다니.. 이녀석을 그냥두고는

발길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남자친구가 나에게 저금해 놓은 돈을

몰래 들고간거였는데.. 그걸 몽땅 다주고 민이를 데려왔습니다...ㅡ.ㅡ

나중에 좀 혼나긴했죠..

게다가 4개월이나 키운녀석을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왔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집에 오니...

이녀석...

 

속았습니다.

이녀석은 태생이... 날때부터... 유전학적으로...

아니면 어떤 종족간의 불문율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나보면... 처음본 사람이건 자길 미워하는 사람이건

무조건 안기고 보는 녀석이었습니다.

무조건 안겨서 이사람이 자기를 좋아한다는걸 확인한 후에야

무릎에서 내려와 자기 볼일을 보는.. 그런 녀석이었던 겁니다.

 

완전히 속았습니다.

운명적인 만남... ㅡ.ㅡ

예... 제가 그땐 너무 어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너무너무 삐쩍 말라서 갈비뼈가 다드러난데다가

목욕도 안시킨...

친구의 표현에 의하면 한 10년쯤 쓴 대걸레 같은

그런 흑염소 민이와 동거를 시작하게 된거십니다...

 

민이와의 동거 스토리 1부... 여기서 마칩니다.

좌충우돌 동거스토리.. 기대해 주세요 캬캬캬

 

 

민이 7개월때 응가하는 모습입니다...

너므 기엽지 않습니까 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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