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또다시 시작한 번민의 여행

영혼기병깡통로봇 2003. 7. 30. 03:46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강아지 얼굴 외우게 만든 것도 죄송합니다.
우리 민이 볼수록 이쁘지요?

그 이쁜 민이를 떠나 열흘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90년 대학 1학년 열아홉.. 아직 성년두 되기 전에 만난 선배가 있습니다.
좀 기이한 인물이지요..
피아노를 전공했다가..
신학을 전공했다가..
철학을 공부하고...
유리공장을 경영했다가 35살 다 늦은 나이에
음악공부를 하겠다고 뉴욕으로 떠났던 대책없는 선배에게서 연락이왔습니다.

비행기표 보내줄테니 놀러오라는군요..

일은 산더미 같고 돈은 없었지만
거래처에 욕을 먹고 같이 일하는 동료한테 미움을 살지언정...

카드회사에서 독촉전화가 오고 전화, 수도가 끊기기 일보직전이긴 하지만

일단은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4년만에 만난 선배 얼굴 보니 좋더군요 ^^


4년만에 만나 열흘만에 그사람 하는 소리가..
결혼하자네요... 어쩔까요?

아무 조건없이 그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열보 양보해서 조건없이는 아니더라도...
그사람의 조건까지도 그사람의 현재 일부분이니까
조건을 포함해서 사랑할수 있냐고 묻는다해도..
참.. 대답하기 난감하군요..

그의 정상적이지 않은 근육이 움직일때마다..
옆에서 보고있기 안쓰럽기까지한 거친 숨소리가...
나를 옥죄어 옵니다.

솜털 보송보송하던 1학년 신입생환영회에서
기이한 인간을 만난지
이제...
14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