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영혼기병깡통로봇 2003. 6. 19. 14:30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겐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실은 별로 눈물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사춘기때부터 그렇게 연습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도 괜히..
멀쩡히 앉아 있다가도 갑자기 주루룩 눈물을 쏟게
하는 말이 몇가지 있다...

그중 첫째는 니잘못이 아니야... 라는말이다.
둘째는 엄마 미안해요.. 라는말..
그리고 셋째는 이노래.. 이노래 한구절이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 한 구절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먹먹해 진다.


나도 그럴까...
내가 존재하는 이유도 사랑 받기 위한 것일까..
내가 있어주는 것만으로 기쁨이라 믿어주는 사람이
있기나 한걸까..

이세상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는 신께서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 부터 나와 다른 유전자를 선물하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랑받고 사랑 하며 살기엔 참 부족한게 많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욕심이 난다.
내가 무슨 짓을 할지라도 나이기 때문에... 그저 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용서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하나쯤 옆에 있어주기를...대책없는 욕심이 난다.
이 대책없이 욕심만 많은 심술쟁이를
그래도 잠깐이나마 사랑하려고 애써준 사람들에게
많이 고맙다.

사람을 마음에 담는일이라는 것이 시작하기도 어렵거니와
힘들게 담았던 마음을 잘라내는 것도 괴롭기 그지 없는 일이다.

어느땐 내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때문에 가던길을
멈출때도 있다.
그마음... 다시 거두는 힘든일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수월해져간다.

다시는 그런일 없으리라 싶다가도
어느순간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는 마음을 다잡는일로
하루를 소일하게되기 일쑤다.

사랑이란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건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버릴 수 있는 건줄은 몰랐다
라며 혼자 창밖을 내다보던 심은하의 독백처럼
마음이란게 내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마음을 던져도... 그 마음 닿을길 없는 까닭에
마음따위 주지 않으려 애써도,
내게로 오는 그 따뜻한 마음 받아주지 않으려
애써도..
결국은 어느틈에 마음이 가 닿는 일...

손도 대지 못할만큼 멀리 가기 전에 또 다시
마음 거두는 일로 생각이 바쁘다.

미워 죽겠다는 얼굴로 빗자루를 들어 때리고
혼줄을 내어 엄마를 찾아온 오누이를 쫓아내며
혼자 쓰린 가슴 쓸어 내렸을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두 마음이 편치 않았겠구랴... 한다.

자식을 떼어 보내는 엄마의 마음에 비교 할 것이야
못되겠지만 사람에게 향하는 마음을 잘라내는일이니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물이 열을 만나서 섭씨 100도로 끓어 오르다
수증기가 되어 흩어지는 것처럼...
씨앗이 적당한 온도와 수분과 토양을 만나
싹을 틔우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어느날 갑자기
그저 존재하는 건 없다.

하물며 사람이야..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가없이 애틋하다가
죽는날까지 두손 꼭잡고 나란히 가기도 할 것이지만
적당한 열을 만나지 못했거나
사랑이 단단해 질만한 적당한 토양을 만나지 못하여
아무것도 아닌 인연일 수도 있다.
그저 스치는 바람 같은..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

어제 내 옆좌석에 앉았던 어느 학생보다는
그저 조금 마음이 더 쓰였던.. 그런 지나가는
사람일 뿐인... 그런 것일 게다.

그래도 역시나 가슴이 먹먹하다.

새카만 도둑고양이같다.
누군가가 골목안을 헤매기 시작한 것이 후회될만큼
날카로운 발톱으로 온몸을 할퀴고 도망가는 도둑고양이.. 그는 결국 따뜻한 집으로 뛰어 가리라..

그러나 아직도 욕심이 끝나지 않은 탓에 아쉽고
서운한 맘이 더 많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평소와
똑같은 목소리로 말해줄지도 모른다고.. 믿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착각처럼 말이다.
누군가가 날 떠나도 평생 나를 기억해 줄 거라 믿는
착각..
착각이라지만 그런대로 살게하는 희망 같은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조금 다르게 만났거나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온전히 내것인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는 잘 모르겠다.
그건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지금 잠깐동안의 아쉬움일 뿐 지나고 나면
역시 수월한 날들 속에 지내게 될것을 믿는다.

차가운 물이 따뜻한 열을 만나 끓고...
수증기가 되어 마음에 단비가 내려지던 이른 장마..
이제 곧 햇살 따갑고 눈부신 여름이 멀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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