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편한 사람들만 만나고 살아
우리.. 이대로 편해지지 않지 않겠니..
우린 어쩌면 다신 얼굴을 볼일도 없을 것이다.
다시 우리가 좋은 얼굴을 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네들에게 너저분한 말들을 늘어 놓았던
것은..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그저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마음이 편해지면 한번쯤은
다시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마지막 인사 같은 편지였다.
답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너저분하게 늘어 놓은 마음에 대고
다시 너저분한 마음을 늘어 놓는 일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란 것쯤은 우리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해도
남는 마음이란 것은 매번
상처가 되기 마련이다.
상처따위야..
시간이 지나면 아물기도
하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잊혀지기도 한다.
더 많은 것들도 쉼없이
흘리고도 살았다.
인생은 누구나 그렇게
흘리고 마는 것을
그러니 또 다시
흘려진 것을 주워담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흘려버린 것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했었는지에 대한 것만은
내가 잊고 살지지 않게 되길 바라게 된다.
이것은 나의 마지막 미련과 서글픈 집착이다.
어쩌면 다 훌훌 털어내는 것이 좋은 건지 모를 일이나
아직은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은 탓이다.
잊고 살면 어때서...
황망한 하루에 내가 서있는다 해도
소중했던 그 웃음들만큼은
오래 오래 기억하길 바라는
것이
내 인생이 결코 쿨해질 수 없는 비결이다.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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