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나에 남편은 나무꾼

영혼기병깡통로봇 2002. 6. 5. 10:03
어제 불현듯 부모님 손잡구 예식장에 서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시나리오두 씁니다.
아빠, 키워주셔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훌쩍.... 얘야... 잘살아라.. 차 떠나야 해... 어여가~ (하하... 부끄)
하지만 어제 우리는(저와 우리 민이요...)현관문을 한번도, 단 한번도 열어보지 못했습니다.
민이는 폭탄 맞은 것처럼 이리퍽, 저리퍽... 퍽퍽 쓰러져서 자고 전 그 전날 빌려온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림동화...
M모시기교수가 용돈이 벌구 싶었는지 이빨 빠진 것처럼 엉성한 번역과 설명으로 번역한 책으로 앞뒤 말이 뭐 별로 연결은 안됩니다만 새로운 시각으로 그림동화를 해석한 책이더군요. 물론 M교수가 해석한건 아니구요...
그림동화의 원작에 대한 현대인들의 다양한 해석을 담은 책이죠.

예를 들면 백설공주는 계모가 죽이려 한게 아니라 원작에서는 밤마다 딸의 침실을 찾는 왕과 이를 믿고 점점 싸가지 없는 인간이 되어가는 딸에 대한 엄마의 질투심 어린 전쟁이었으며 7명이나 되는 난장이와의 생활에서 어찌 건전할 수가 있었겠느냐...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

또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미녀가 잠이 든건 물레에 찔린게 아니랍니다.
그쪽 나라에서는 물레라는 것이 다른걸(?) 상징한다는 군요. 음하하... 아 또 기억나는 건... 파란 수염 이야기 아시죠?
부인에게 열쇠를 주면서 황금열쇠는 사용하지 말라 그랬다는 거 말입니다.
그게 사실은 문이 아니라 정조대를 상징하는 것이랍니다.
그당시에는 전쟁이 많아서 정조대를 많이 채웠거든요.
근데 부인은 그만 젊고 아름다운 청년에게 빠져서 정조대를 풀고 말았던 거져.
그래서 그걸 눈치챈 파란 수염이 마누라를 시험 하기위해 열쇠를 준거라네요.
좌우지간 남자놈들이란....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는 어떠한가....
생각해 봅니다.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도 있죠.
착한 나무꾼은 사슴을 구해주고 사슴은 선녀들이 목욕하는 곳으로 안내해 줍니다. 웃기는 놈들이군요.
그게 뭐 좋은거라구.. 관음증환자는 아니었을까요?

그리구 착한일 하는데 왜 남 목욕하는데 데리구 갑니까? 또 사슴 어쩌구 하는 설정도 너무 작위적이지 않습니까?
걍 남 목욕하는거 구경하다가 타는 갈증(?)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됐고, 살다보니 살아온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서 결국 나뭇꾼은 닭이 되고 말았다. 뭐 이런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요?
그러니 서민들이 신분상승을 꿈꾸려 해도 결국은 있는 놈들의 이기적인 수작 때문에 결국 피가 마른다는 얘길 하고 싶었던 거라고 해석을 하기도 하지요.
잔인한 4월... 민중적으로다가 생각하는 에꼴로지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