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기 펄럭이고 슈퍼에 김밥용 햄과 단무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이름하야 봄소풍... 엄청난 꽃가루 세례를 마다 않고 우째서 가는 곳이 하나 같이 남의 무덤들인지... 그렇게도 갈 곳이 없는지... 원..
그중 강북의 학교들은 서오능을 가장 많이 갔다고 알려집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라구요...
-뭔데?
- 너... 응원가 생각 나는거 있냐? 너 응원단장 했었잖아...
아!!! 그렇습니다.
잊고 있던 기억이 새롭게 새롭게 뇌내 세포들을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저 에꼴로지는 고교시절과 중학시절... 응원단장을 했었던 거십니다. 그리고 한번도 우승을 놓친적이 없었지요..
아하.. 내가 왜 그리 혐오와 저주의 날들 속에서도 스포츠에 관련된 일을 했었나 하는 의문이 이제야 풀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스포츠에 관련된 일을 할 수 밖에 없도록 갖춰진... 준비된 인재였던 거십니다.
달리기는 비록 23초에 끊지만... 공던지기는 비록 전방 10미터 안쪽에 툭 떨어지긴 하지만... 야구의 1루와 3루를 헷갈리기도 하며.. 배트민턴의 그물이 머리 꼭대기 쯤에 있다는 사실을 대학 졸업할 쯤에 알게 된 나이지만... 그래도 난 스포츠를 응원하는 분야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음... 해마다 체육대회가 있을 무렵이면 반마다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새로 운동복을 맞추는게 우리 학교의 전통이었지요.. 그과정에서 애들 물런... 학부모에게 3만원 걷어서.. 한.. 만원짜리 체육복 맞추고... 뭐.. 이래저래.. ㅋㅋㅋ 그랬던 기억도 납니다만.. 그런건 그냥 잊지요..
아... 정말 재밌는 응원가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다 잊었군요
새끼줄꼬아서 학주(학생주임)목에걸고
강까로 끌고가서 밤새 물먹이네
꼴깍꼴깍꼴깍 물넘어 가는소리
여름 밤은 깊어만 가고 학주는 죽지 않네
랄라라라라라 랄라라라라라라 랄랄라라라 랄랄라라 랄랄라라라라
요런.. 조개껍질 묶어... 라는 노래를 개사한 것부터..
단연 응원가의 으뜸은 아리랑 목동과 아파트지요...
아파트의 모션을 누가 더 재미 있고 절도 있게 만들어서 연습하느냐가 응원상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였습니다.
아!! 또 있습니다. 나무 토막으로 만들었던.. 짝짝이... 캬~~~
이게 또 소리가 죽입니다.
지금이야 야구장에서 쓰는 길다란 비닐 풍선을 사서 쓴다고 합니다만
그땐 그런 것으로도 충분히 흥을 돋울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런 이상 야리꾸리한 옷을 응원단장 옷이랍시구 만들어 입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절망 스러운 건 오늘 전화한 친구의 용건이었습니다.
갑자기 응원가를 알려달라는 그녀의 이유인 즉슨...
아들 내미가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데 학부모 응원단장을 한다고.. 그게 필요하다는 것이 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친구는 학부모였던 거십니다.
어린날... 운동회때마다 울엄마가 사생결단내면서 뛰어갖구 빨래비누랑 프라스틱 바구니를 타고 좋아하시던... 그 모습에 이제 나의 얼굴을 클로즈업 시켜야할 ... 그런 시기에 당면해 있는 것입니다.
그 엄마의 모습이 이제... 나의 것인 것입니다.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만..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나이에 애 데리구 응원단장 하구 싶냐...라고 똥침을 놓구두 싶었습니다만... 사실 내가 원하는게 그거인거 같은 생각이들더군요.. ㅡ.ㅡ
작은 기억하나로 행복했다 우울했다 좌절했다...결국 하나의 희망을 품어보는 하루였습니다.
그래 나도... 꼭 애 낳아서 학부모 모아놓구... 다시 한번 찬란하게 부활하리.. 응원단장....
이름하야 봄소풍... 엄청난 꽃가루 세례를 마다 않고 우째서 가는 곳이 하나 같이 남의 무덤들인지... 그렇게도 갈 곳이 없는지... 원..
그중 강북의 학교들은 서오능을 가장 많이 갔다고 알려집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라구요...
-뭔데?
- 너... 응원가 생각 나는거 있냐? 너 응원단장 했었잖아...
아!!! 그렇습니다.
잊고 있던 기억이 새롭게 새롭게 뇌내 세포들을 자극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저 에꼴로지는 고교시절과 중학시절... 응원단장을 했었던 거십니다. 그리고 한번도 우승을 놓친적이 없었지요..
아하.. 내가 왜 그리 혐오와 저주의 날들 속에서도 스포츠에 관련된 일을 했었나 하는 의문이 이제야 풀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스포츠에 관련된 일을 할 수 밖에 없도록 갖춰진... 준비된 인재였던 거십니다.
달리기는 비록 23초에 끊지만... 공던지기는 비록 전방 10미터 안쪽에 툭 떨어지긴 하지만... 야구의 1루와 3루를 헷갈리기도 하며.. 배트민턴의 그물이 머리 꼭대기 쯤에 있다는 사실을 대학 졸업할 쯤에 알게 된 나이지만... 그래도 난 스포츠를 응원하는 분야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음... 해마다 체육대회가 있을 무렵이면 반마다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새로 운동복을 맞추는게 우리 학교의 전통이었지요.. 그과정에서 애들 물런... 학부모에게 3만원 걷어서.. 한.. 만원짜리 체육복 맞추고... 뭐.. 이래저래.. ㅋㅋㅋ 그랬던 기억도 납니다만.. 그런건 그냥 잊지요..
아... 정말 재밌는 응원가를 많이 만들었었는데 다 잊었군요
새끼줄꼬아서 학주(학생주임)목에걸고
강까로 끌고가서 밤새 물먹이네
꼴깍꼴깍꼴깍 물넘어 가는소리
여름 밤은 깊어만 가고 학주는 죽지 않네
랄라라라라라 랄라라라라라라 랄랄라라라 랄랄라라 랄랄라라라라
요런.. 조개껍질 묶어... 라는 노래를 개사한 것부터..
단연 응원가의 으뜸은 아리랑 목동과 아파트지요...
아파트의 모션을 누가 더 재미 있고 절도 있게 만들어서 연습하느냐가 응원상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였습니다.
아!! 또 있습니다. 나무 토막으로 만들었던.. 짝짝이... 캬~~~
이게 또 소리가 죽입니다.
지금이야 야구장에서 쓰는 길다란 비닐 풍선을 사서 쓴다고 합니다만
그땐 그런 것으로도 충분히 흥을 돋울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무슨 정신으로 그런 이상 야리꾸리한 옷을 응원단장 옷이랍시구 만들어 입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절망 스러운 건 오늘 전화한 친구의 용건이었습니다.
갑자기 응원가를 알려달라는 그녀의 이유인 즉슨...
아들 내미가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데 학부모 응원단장을 한다고.. 그게 필요하다는 것이 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친구는 학부모였던 거십니다.
어린날... 운동회때마다 울엄마가 사생결단내면서 뛰어갖구 빨래비누랑 프라스틱 바구니를 타고 좋아하시던... 그 모습에 이제 나의 얼굴을 클로즈업 시켜야할 ... 그런 시기에 당면해 있는 것입니다.
그 엄마의 모습이 이제... 나의 것인 것입니다.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만..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나이에 애 데리구 응원단장 하구 싶냐...라고 똥침을 놓구두 싶었습니다만... 사실 내가 원하는게 그거인거 같은 생각이들더군요.. ㅡ.ㅡ
작은 기억하나로 행복했다 우울했다 좌절했다...결국 하나의 희망을 품어보는 하루였습니다.
그래 나도... 꼭 애 낳아서 학부모 모아놓구... 다시 한번 찬란하게 부활하리.. 응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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