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나요? 에꼴로지팬클럽여러분!!!! 첫번째 에꼴로지 메일이 발송된지 어언 보름이 지났네요.
그동안 저의 신상에 여러가지 변화가 생긴 관계로 즐거운 이메일에 소홀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해피하셨다구요? 음... 뚜금이얏!
에꼴로지니는 4월 28일 부로 공식 프리랜서를 가장한 백수... 아니..실수-_-;
...사업가로의 면모를 확고히 하기 위해 과감히 10년간의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크하하!!!
여기저기에서 지금쯤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겠죠?
"그럼
그렇지... 니가 오래 버틴다 했다..."
음...
네... 그래서 제일 먼저 뭘 했을까요?
백수가 되면 요건 할 수 없을 거다... 라고
생각된 것 하나!
바로 미국 비자 발급입니다. ㅠ.ㅠ
미국 비자? 백수 한테는 절대
안만들어 줍니다. 특히 결혼 안한 여자 백수 한테는 결코! 절대! 네버! 발급 안해 줍니다. 아!
참... 백수라도 돈 많으면 만들어 줍니다. 통장에 1년 이상 평균 잔액이 2-3천만원이상 있다던가
하면
쪼끔 생각해 주는 척하면서 발급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화류계 생활 10여년에 가진거라곤
술집전화번호 밖에 없는 이땅의 여성동지 및 카드빚에 허덕이며 결제일이 다가오면 식은땀을 동반하는
악성빈혈과 통장기피증후군에 시달리는 백수 여러분들에게는 실로 아득한 얘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야 에꼴로지니는 저소득 근로자의 비자발급
백전백승을 위한 경험담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미국 비자는 인터뷰를 받느냐 인터뷰를 받지 않고 걍 받느냐... color=#00ff00>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연봉이 조건에 맞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인터뷰없이 서류만으로 비자발급을 신청합니다. 그러나
좀 빨리 받고 싶으시면 인터뷰를
신청 하시면 됩니다. 전 인터뷰를 선택했는데요 3일 걸리더군요. 크하하...
아 그리고...
연봉이 너무 적으면 인터뷰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저... 저요? 전 아닙니다....ㅠ.ㅠ 흠흠..
최우선 조건!
연봉이 1600이상 되어야 하며
1800정도면 안정권에 듭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돌출됩니다.
아하! 나는 작년에 연봉 협상에서 1900으로 올랐어!! 음하하...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이거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국세청에서
연말에 신고된 연말정산이 언제쯤 데이타화 되느냐? 다음해 7월 이후에나 됩니다.
그럼 지금 당장 비자발급을 신청하려면 언제 자료가 나오느냐? 1999년 자료입니다.
저
에꼴로지니... 1999년에는 아이엠에푸의 강풍에 휩쓸린 회사사정으로 1년 넘게 보너스를 받지 못한
관계로 연봉 1400이 겨우 넘은 수준이었더군요. 내가 미치지 않구서야....ㅠ.ㅠ
그럼 지금 연봉이 3000이라 해도 말짱 꽝입니다. 인터뷰를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질문있습니다 선생님!!!
하며 비돌이가 두손 번쩍 듭니다.
"세무사 사무실에서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내 줬는데 거기에는 2000년 자료가 다 나오던데요?"
하하~ 놀라운 지적! 맞습니다.
그걸 밝히기 위해 여기에서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의
항목을 짚어볼까요?
제출서류
여권(6개월 이상 기간이 남아 있는 것이어야
한답니다. 즉 다음달에 여권이 만기가 된다! 그럼 꽝이란 얘기죠. 이럴 경우 여권 연장 신청부터 해야
비자 발급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등본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증명원(요건 관할 세무서에서 발급 받습니다. 사무실이
광화문에 있으면 종로세무서로 가세요)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이건 연말에 회사에서 의뢰한 세무사
사무실에서 발급해 줍니다. 잃어버렸으면 전화해서 재발급해달라구 상냥하게 말하세요. 그리구 중요한건!
디게 급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_-;)
갑근세
원천징수영수증(이것두 세무사 사무실에 의뢰)
비자발급신청서(이건 미국대사관에 가면 있지만 직접쓰느냐? 돈
없으면 직접 쓰시구요 시간은 없고 돈좀 있거나, 시간도 있고 돈은 있으나 영어가 딸리시는 분은
여행사에 의뢰 하세요)
급여이체를 증명할
통장사본(적금통장이 있으면 유리 합니다. 하지만 빚이 있어도 불리 할 건 없습니다.
월급만 꼬박꼬박 들어 오구 있는거 증명 되면 됩니다. 참고루 저의 급여통장은 마이너스 천만원입니다.
ㅠ.ㅠ)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이것들을 영어로
번역해야 된다는 겁니다. 영어로!!! 이것 역시 비자발급신청서와 같은 경우니
알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아까 비돌이의 질문에 대한 답! 세무사 사무실에서 발급한 원천징수 영수증에는 지난해의
자료가 있지만 국가에서 발급한 근로소득증명원은 2년전의 자료라는 거고 미국대사관에서 제일 먼저 보는게
바로 이 서류라는게 문제입니다. 물론 둘다 참고는 합니다만... 어쨌든 그럴 경우 인터뷰없이 비자를
발급받는 건 불가능 한 경우인 것입니다.
구래서 저 에꼴로지니는 하루 왼종일 뛰어 다니면서 서류를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첨부한 서류가 바로
대표이사가 서명한 출장명령서 입니다.
물론 영문으로 된 명령서죠? 진짜 가냐구요? 아니죠... 사장님한테 걍
부탁하면 됩니다.
성별,
이름, 나이, 직책, 가는곳, 목적, 체류일자, 일정.... 등등과 회사 명판을 찍고 사장님의 자필
서명이 담긴 서류를 회사의 레터지에 깨~깟하게 출력하세요. 사실 이게 아주 큰 몫을 합니다.
왜가냐.. 라구 물었을때 확실하게 가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 하지 않으면 거의 "귀찮으니까 너
그냥 집에가" 라는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비자발급을
신청하시는 분은 모두 이민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 하므로 당신에게는 비자발급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위대한 미국...놈들...
그리고 인터뷰 하러 가기 직전에 생각한건데요... 시나리오를 씁니다. 걍 아무 회사나 사람
만나러 간다고 하지 말고 그쪽 회사의 명함이나 팜플렛 같은 게 있으면 더 좋습니다.
저는 사실
그런게 없어서 미국의 네트워크 박람회에 간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라스베가스에서 한다는
박람회의 안내문을 출력했습니다. 단지 이름 외울려구요... ㅠ.ㅠ
그런데 헉... 인터뷰 할
때 그 미국인이 박람회의 카다로그 같은거 있으면 보여 달라고 하더군요. 와~~ 그거 출력 안했으면
크게 낭패 볼뻔 했습니다.
아뭏든 준비는 철저히 ^^V
서류가 다 끝났으면 인터뷰 하러 갑니다. 이 부분은 사실 여행사에서 해줬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는 인터뷰 날짜를 이렇게 앞당길 수도 없고 하염없이 기다리게 되기 일수입니다.
여행사의 의뢰비용!!!
10만원입니다. 번역료와 한미은행에서 파는 미국비자 발급용 수입인지 비용 포함한 금액이구요...
서류 다 발급 받아서 여행사에서 주면 알아서 인터뷰예약해주고 서류번역해주고 수입인지 사서 붙여주고
인터뷰하기 전에 내 손에 들려 줍니다.
아뭏든 저는 번역된 서류와 인터뷰 예약 시간만 듣고 대사관 앞에 가서 수입인지를 샀습니다.
한미은행에서 수입인지 사다가 1-2천원 더 받고 대사관 앞에서 파는 아줌마들이 있거든요. 이 아줌마
한테 62000원 주고 수입인지 사서 들어 갔습니다.
저의 실수 하나!
2시에 예약 되어 있다길래 1-20분 인터뷰 하면 끝나는 줄 알고 2시 반에 친구랑 약속을
했습니다.
허걱!
수위실에서 예약번호 확인후 입장
검문
핸드폰
보관
2층으로 입장했습니다. 세상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백명도 넘었습니다. 죄다~~~
두시에 예약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빌어먹을 놈덜....
그리고 그게 인터뷰인지 몰랐습니다. 저는
그냥 쬐끄만 방에 들어가서 미국인이랑 통역관이랑 나랑 셋이 오붓하게 앉아서 얘기 하는 건줄 알았죠.
영화 매표소 같이 유리로 막힌 부스안에 그 사람들이 앉아 있고 은행처럼 번호표 들구 있다가
전광판에 번호가 나오면 앞에 나가서 마이크대고 얘기하는게 인터뷰입니다. 더럽구 치사해서
원...
그래도 그사람들 참 친절 하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내내 영어 잘해서 저런데 취직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좀 지겹긴
하겠지만....
음료수도 뽑아 먹고 전화도 하고 ....
두 시간쯤 기다렸을때 내차례가 되었습니다.
걔: 너 왜 가니?
나 : 출장가
걔 : 무슨 출장?
나 : 라스베가스에서
네트워크 박람회 하거든
걔 : 거기 왜가는데? 너네 회사에서 부스 차려?
나 : 아니 관심
있어서...
걔 : 그냥 관심만있어서?
나 : (사태 수습하려는)
아니 관심만이 아니구
우리회사에서 이번에 그쪽으로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장님하고 마케팅 팀하고 같이
갑니다. (땀 삐질...)
걔 : 그래? 너가 직책이 뭔데?
나 : 인터넷 사업팀 팀장이야
(뿌듯)
걔 : (근로소득증명원 보며 -_-; 정말 팀장이야? 란 표정으로)그으래? 박람회 이름
한번 대봐?
나 :음.. 넷.. 워 월드... 던가.. 흠흠
걔 : (왕짜증) 너 그럼
팜플렛 같은거 갖구 있어?
나 : (일단 화색)그으럼... 잠깐만...
걔: 너 직책이
뭐라구?
나 : 나참... 팀장! 못 믿니? 명함 주까?
걔 : 너네 회사 무슨 일 하는
회산데?
나 : 인터넷...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궁시렁...
걔 :야...야... 그래
알았어 잘갔다와...
나 :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통과가 되면 여권을 제외한 나머지 서류를 즉석에서 돌려주고 여권은 비자
붙여서 DHL로 보내줍니다.(물론 DHL도 신청자 쪽에서 신청해서 영수증을 첨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합격일 경우 위에 했던 "너! 불법체류나 이민 갈려구 그러는거지? 내가 모를
줄 알아!"라는 멘트와 함께 여권까지 되돌려 줍니다. 그리고 다시 신청해서 합격하기는 거의 하늘에
별따기라고 합니다.
소시민 여러분! 한번에 합격합니다. 언제나 확실하고 그럴 듯한 이유!!! 이것이 중요
합니다. 본인의 여건이 정 불리 하시면 솔직하게 한답시구 여행 간다구 하지 마시구요... 가짜루라두
출장명령서 써서 들구 가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러면서 인생을 배우는 거지요.
물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인터뷰 없이 신청하는 방법도 있지만... 인생이란게 경험 아닙니까? 이것 저것
험난한 일을 많이 겪어 봐야 어려운상황에서 잔머리굴리는 법을 확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운전도
그렇지 않나요? auto면허보다 stick면허가 좀더 활용폭이 넓지 않습니까?
다음번엔 사업자 등록을 위한 백서를 한번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죽여버린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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