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보고싶다

영혼기병깡통로봇 2012. 7. 10. 23:48

 

그 때의 당신이

그 때의 우리가

또 어느 만큼인지 기억도 나지 않은

어느 시절의 내가...

기억 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지금의 나는 말이다.

아.. 모자랐구나 하고 생각한다.

더 잘 살아야겠다고도 생각한다.

담배 한까치... 아직도 끊지 못한

죽일놈의 한까치를 검지에 끼우고

숭덩숭덩 하게 사부작거리면서

넘치게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푸른비에 옷자락 적신줄도

모르고 그 길에 이름을 찍더라..

또 비가 온다.

한참을 올것처럼 해놓고

또 그런둥마는둥

옷자락도 제대로 못 거두고

미친년 길가에 자빠지듯

날도 저물었더니라.

숨이 쉬어지면 눈을 떠보고

걸어지면 걷다가

가다 서서

멍청히 서있는 나를두고

또 흩어진 일들을 기억하면

쓸쓸하여지어 이름이

내 이름이 무엇이었더라 하였다.

그래도 하루밤이나 이틀 낮만큼

어느만큼이 지나면

서둘러 구겨진 옷자락을

버서내두고 비도 걷어 지면 비 대신

다른 무엇으로 다독여 질 것이다.

 

그러믄야 또 걷자꾸나

아까만하게 그때만큼의 우리처럼

슬그머니 걸어서

잊었던 무엇을 다시 찾으러

가는 설렌 녀석처럼

바삐 가 만나지었면

좋겠다.

 

그렇게

 

또 기꺼이 그 기억하지 아니하던 문제랄것들을

먼지만큼 무거운 기침을

뱉어내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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