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즐 추석...

영혼기병깡통로봇 2010. 9. 20. 12:34

어쩌다 회사에 공개 되어 버린 블로그, 홈페이지...

그러고 보니 회사생활에 대해 투덜거렸던 글이 상당 하다. 회사 안다녔으면 글도 안썼겠구나...

 

평소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는 상호 제3자적 관계의 이익집단인데도 가십에 대해서는 어찌나 감정이입이 쉽고 빠른지...

 

나혼자야 십장생, 개나리를 부르짖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나 조직간의 문제점에 대해  내위주로 주절거려도 대충 오늘 하루 잘 버티고 내일도 잘살아보자 라는 류의 푸념에 다름 아니었으나

오픈 되고 보니 의미가 사뭇 다르다.

 

그래서 오픈되지 않길 바랬으나 오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것도 아니며 오픈되고 나면 의미가 곡해 될 수도 있음을 몰랐던 것은 아니니 미필적 고의라 하겠다.

 

연애질 실패의 쓴맛과 서른을 맞이 하여 정체성의 혼란을 쓰나미처럼 겪던 시기에 어딘가에 이 무거움을 배설하고자 시작했던 칼럼이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간다.

 

때로는 명랑쾌활 했고 때로는 동굴에 갖힌 사람처럼 어둡고 습한 공기를 칼럼에 뱉어 내고 보니 내가 생각해도 혼자 지껄여 놓고 열쇠라도 채워놓아야 할 일기 같은 내용까지 오픈 하기도 하고 그랬다.

읽는 사람이 다소 부담스러울 지언정 나에게는 비상구 같았으나 오픈 되고 보니 비상구가 아니라 나의 발목을 잡는 늪이되어 버렸다.

 

아... 명랑쾌활한 야광빤쓰 깡통로봇의 포스를 다시 찾아야 할 때...

 

어쨌건 추석이고 오늘로 입사 365일째를 맞았다.

 

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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