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메리포핀스의 외출

영혼기병깡통로봇 2004. 12. 1. 02:54

가끔 네년은 왜이리 미친짓을 하는게냐!!!
라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물론 가끔만 드냐고 반문하고 싶어들 하는거 안다.

솔직히 탁까놓고 얘기하자.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그닥 남들과 다르지 않은건 사실이다.
난 특별하다거나 난 남들과 달라... 라고 생각하는 사람 솔직히 재수없어한다.. 재수없는거 사실이다.
사람 사는게 다 똑같지...
가끔 정말 이해하기 힘든 괴물들은 있다.  그들은 외계생물일것만 같다.
그르나 대부분 특별하고 싶고 또라이 같다는 소리들으면서 포만감을 느끼기를 갈망하는 애정결핍자들일 뿐이다.
내가 그런것처럼...
다만,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슬쩍 포장하는데 능숙하다고나 할까...
그러니 난 가끔만 생각한다. 난 미친게야...
그래도 가끔이라도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또라이 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대면 뿌듯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뻔하다가도 금새 한심하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자주하면 그건 미친년인거다. 자주하면 진짜 병된다.

약간 인정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나도 양심은 있다.

그래서 그 가끔이란게 언제냐면
(사실 몇년간 별러서 피아노 한대 산거야 뭐 미친짓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안그런가? 그렇다고 해라! 안그러면 궁물도 음따!)
경찰아저씨한테 오타교정을 봐줄때나 민이한테 브라자를 씌울때나 폭풍우 몰아치는날 춘천댐에서 사진찍는 그런거 보다...(그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거다. 내가 또라이라 그런게 아니다..)

내년 4월에 있을 팻매스니 공연을 예매 하는 일이다.
그것도 9마넌이나 한다.

재작년 , 2002년 9월 25일
그날도 나혼자 그의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주루루룩 흘려댔다.
너무나 행복해서 죽을 뻔 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던 나머지 씨디 한장, 팜플렛 한장을
사지 못한 사실이 날 일평생 슬프게 한다.

내년 4월도 분명 나는 눈물을 흘리며
광분할거시다. 반드시 티셔츠도 사리라.
그리고 팻이 피크를 던질땐 이번엔 기필코
온몸을 날려서 받아오리라..

그래서 딸랑 표 한장 예매 해따. (이유는 단지 그거다. 더 알려고 하지 마라...누구 같이 갈 사람 없냐는 둥.. 그런 질문...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다. )

그라고 또 미친년 같이 느껴질때는..
친구들하게 떼써서 선물 받아내기...
나의 특기다.
물론 자발적으로 선물해주는 인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거 아시는지 모르겠다.
본시 형제 많은 집의 둘째 혹은 중간 나부랭이라는 족속들이 일평생 멍울처럼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독립심! 생존본능에 대해서...

맏이는 맏이라고 챙겨주고
막내는 막내라고 챙겨준다.
둘째는 지가 알아서 지밥그릇 챙기기전엔 절대 못얻어 먹는다.

아마 나는 둘째의 설움이 온몸에 배어서 지방질 보다 더 겹겹이 쌓인 비굴하고 악착같이 밥그릇 챙기기로 일평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야 남들은 때되면 누가 선물도 자조 하고 그렇더만 나는 보통 강매를 서슴치 아니한다. 으하하하!!

피아노를 핑계로 나에게 악보집을 상납하게된 백양, 임양, 윤양 (특히 윤양은 손꾸락 부상까지 입었다. 그건 그러나.... 헤드가 배드 하면 핸드가 삐꾸가 되는법... 본인이 감수해야 할일이다.)
무쟈게 고맙다. 그리고 나의 강짜부리기에도 불구하고 두말 없이 주소불러라~~ 라고 해줘서 너무 행복하다. 으흐흐...
책선물하는 일은 언제라도 즐겁다고 말해줘서 더더욱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 진짜다.

그리고 씨잘데 없는 그림 몇개있는 화보집 사기를 좋아라 한다.
그리고 장식용으로 사용한다.
책장 에서 폼나게 서있어 주신다.
보통 빳빳한 껍딱으로 제본을 하기 때문에 폼이 아주 좋다.

내가 좋아 하는 박희정 일러스트..

그리고 권신아 일러스트~


d


아... 나의 권신아 대마왕님..

내 고딩친구가 싸이 스킨을 선물했다.
권신아님의 메리포핀스의 외출이라는 스킨이다.

감동...
이런 크리스마스 선물도 인생을 즐겁게 하는 몇가지중에 하나다.

그르나 잘 생각해보면 내가 한짓이나 남이 날 위해서 해준 짓이나...

어쨌거나 혼자 즐기는 일들 뿐이라는 것이 나를 좌절의 구렁텅이로 퐁당 빠뜨려주신다.

혼자 공연가기, 혼자 영화보기, 피아노사서 집밖에 안나가기, 싸이질 하며 혼자 키득대기, 일러스트집같은거 모으면서 오타쿠처럼 되기... 이런 것들 정말 혼자놀기의 최고봉이 되어 가는 항목들이다.

게다가 오타쿠... 이건 진짜 두려운 항목이다.
마치 까만 뿔테 안경 쓰고 단추달린 두툼한 가디건에 체크무늬 모직치마를 입고 두껍고 발목까지오는 긴 양말을 신고 책상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엽기걸 스나코같이 되는 거다. 나는 스나코가 될거야.. 아마.. 곧..

메리포핀스의 외출이 어쩐지 외출 같지 않다.
내 마음속에서만 날아다니는 메리...

d

 

어무이... 메어리가 기어이 절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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