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는 것을 잠시 잊었을지도 몰라..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나를 스쳐간 녀석은 고작 10여초..
하루를 지켜내는 시계소리
시계소리를 지켜내는 나의 심장..
심장이 피를 토해내고
온몸은 빠르게 붉은 갈증을 뒤집어 쓴채
일몰을 기다린다.
오늘은 오겠지...
이 저녁쯤이면..
아,
사랑하는 일의 지루함
기다리는 일 따위의 하찮음
존재하는 것은
이토록 남루한 피를 가졌음을..
초침과 함께 심장은 검은 도로위를 굴러가고
또 하루는
고작 10여초 만큼의 남루한 기억
숨을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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