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녀에 집착하기 시작했던 고딩시절의 그림이다.
나는 왜 마녀에 집착하는가에 관한 글을 올린적도 있다.
이 플래시를 전에 올렸었는지 어쨌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 올렸던가...
중딩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마녀들을 그렸다.
나의 주 캐릭은 언제나 마녀!
빗자루 타고 할일 없는 마녀, 졸고 있는 마녀, 자다깬 마녀
빗자루타다 떨어진 마녀, 씰데없이 밤새다가 기운 빠진 마녀..
늘 어딘가 모자란 마녀의 세계...
뭔가 심오한 나의 정신적 이데올로기의 농축에센스인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알만한 분은 다 알고 알보다 작은분들도 아시겠지만
... 아니다.
그냥 멀쩡한 표정보다는 그게 그리기가 쉽다.
대충 그려도 일단은 재밌기 때문이다.
좀 균형 못잡고 삑사리 나도 원래 그런거라고 우기면 일단 먹어준다. 코믹이란건 누가 옆에서 태클을 건다해도 쭉 미친듯이 폭주하면 언젠가 누군가는 웃게된다. 나의 우상 주성치대마왕처럼..
그리고 고딩...
교과서 사이사이에 그려진 낙서들을 급기야 시리즈로 엮는
과감함을 선보였었나 보다.
게다가 맨 앞장을 보라.
글.그림 빈홍
이렇게 쓰여 있고 낙관까지 찍혔다.
낙관은 "빈"
수업시간에 칼로 지우개를 깍아서 만든 낙관이다. ㅡ.ㅡ;;
그러니 공부가 댔겠는가..
빈홍...
그게 무슨 뜻인고 하니 가난할 빈, 넓을 홍.. 이다..
넓고 폭넓게 가난하다는 뜻이다.
학구열에 불탄 오마니께오서 서울로 유학을 보내신 덕분에
학창시절을 이모네집과 언니네 집을 전전하던 나의 주머니가
다른 애들처럼 넉넉할리 없었다.
학교옆의 골목길에는 한접시에 200원이던 떡볶이 리어카가 있었는데
매번 어찌나 떡볶이 값이 없던지...ㅡ.ㅜ
먹구 싶지 않다고 집에 가거나... 빈대 붙거나
다 먹구나서 돈없다고 하거나(배째!)...
그래서 빈홍이어따.
그르나!!! 그 입방정!
그거시 일평생 갈줄은 몰랐을거다.
일평생 빈홍한 깡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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