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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거실 만들기 심화과정~

영혼기병깡통로봇 2006. 11. 30. 14:57

 

3박5일간의 여행이 별볼일 없이 끝나고

미친년 널뛰듯이 일하면서 눈물겹게 얻은 포상휴가 3일을

왕창 붙여서 쓴 덕분에

벼르고 별렀던

보라색 거실만들기 심화과정(--;)이 시작되었다.

 

 

 

짜잔....

포인트 벽지를 발랐다는 거~

 

 

이게 무슨 보라색이냐 라고 하겠지만

벽지 부터 사놓고 커튼사러 동대문 갔다가

갑자기 보라색 천에 꽂혀 버린 것을 어쩌랴...

발라 놓고 보니 커튼의 꽃무늬와 벽지의 꽃무늬 크기가 비슷해서

약간 따로국밥 같은 느낌이 든다.

벽지 컬러가 좀더 강렬한 오리엔탈 느낌이던가

자잘한 꽃부늬거나 스트라이프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커튼과 따로 놓고 보면

너어무 이쁘다.

그리고 기존에 있던 주황색 시계를 포인트로 걸어 주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커튼을 단색으로 바꾸거나 어중간한 와인색이 아니라

강렬한 컬러로 바꾸면 또 다른 분위기가 날 것 같다.

 

어쨌거나 벽지 바르기는 만족스럽다.

 

 

주방은 빨간 바탕과 금박이 고급스러운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렇게 보니 무슨 3-40평쯤 되는 아파트처럼 보인다. ㅡ.ㅜ

불행하게도 거실에 앉아서도 주방싱크대안에 놓인 그릇이 다 보인다는거~

 

그러니 솔직하게 현관에 서서 집안을 들여다 보면

보라색에 뻘건색에 시커멓게 형상을 알 수 없는 벽지까지

미친년 꽃다발이 따로 없다고나 할까..

 

미리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자면

우리집은 한눈에 전체적으로 보지 말것... 구토와 멀미증세를 보이며

실려 갈 수 있다.

 

 

렌지대를 조립하고 있는 신랑...

벽지 다바르고 나니 퇴근해서 마치 자기가 다한것처럼 사진을 찍고 있다. 흠..

렌지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게...

조만간 또 쇼핑몰을 뒤지며 지름신 강령을 맞게 될 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

 

 

짜잔...

자 무엇이 보이는가..

한*히 스팀다리미!!

 

 

유리안의 결혼선물이닷!!

 

미영~ 고마워.. 평생 주름없이 판판하게 살아보께

 

 

내친김에

금은방에서 사은품으로 줬던 갈색의 우중충한 시계도 리폼을 했다.

거실에 바른 벽지를 안쪽에 깔고

바깥쪽에 있던 사각 우드틀을 과감히 잘라냈더니

약간 엔틱한 느낌도 나면서 빨간 벽지와 잘 어울린다. 흐흐... 만족스러워...

 

 

다음은 안방으로 넘어간다.

굳이 뭐.. 꼭 이렇게 다 공개할 필요가 있을까..

누가 보여달란 것도 아니고..

사실 남의 집 안방이 꼭 보고 싶은 것도 아닐텐데...

 

라고 생각하겠지만

깡통맘대로 한세상 살기로 맘먹은지 오~오래 되었다.

 

 

오리엔탈풍의 갈색 실크에 놓인 큼직한 꽃자수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무조건 이걸로 커튼을 해야겠다고 맘먹었었더랬다.

어떻게 나올지 은근히 걱정했지만

한국적 느낌이 나는 파스텔그린과 부드러운 브라운색을 매치해 놓으니 것도 분위기가

은근 매력적이로고~

 

아뭏든 안방 커튼이 젤 비쌌다.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는 지름대마왕이

어깨를 짓누루고 있어 ㅡ.ㅜ

가버려~

 

 

침구셋트는 만들어놨는데

침대가 엄따.. 이런...

거참.. 기막힌 사연이 있는관계로다가

아직 침구셋트가 진가를 발휘도 못하고 장롱안에서

울부짖고 있는 중이다.

 

 

엄마...

이것도 내가 발톱으로 긁어도 대?

 

닥쳐~!!

이것까지 긁어놨다가는 넌 진짜 남은인생 거리를 방황하게 만들어 줄테다!!

(이건.. 민이가 원하던 거 아닌가....)

 

 

야.. 야..

못 들은 척 하지마..

 

 

 

좌우당간

커튼과 이불셋트가 방바닥을 뒹굴다가

결국은 장롱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언제나 이 이불속에서 잠을 자볼꼬 ㅡ.ㅜ

이러다 여름되면 대략낭패..

 

 

마지막 보너스는..

발리에서 사온 테이블 러너..

이로케 멋진 러너가 2만원도 안하다니... 감동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