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 등지고
그제사 끝을 안다.
희뽀얀 보선 한땀한땀
거칠게 숨 토해내는 한삼자락으로
억겁을 넘나드는
어느 환락의 하늘어귀
광대의 줄위로
인고의 세월들이 어둠처럼 붕괴한다.
문득 깨어지면
아프고 추한 몸뚱이, 날개는 없는...
어울더울 춤사위에
낱낱이 설움 드러내다가
흔들리는 외줄위로
나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몰랐다.
보랏빛 싸아한 웃음
그림자에 떨어지고
먼지낀 창으로 허허로이 스미는 또내일
광대는 웃을 줄 몰랐다
어눌한 몸짓 서툰 한숨으로
하루를 지피며
남루한 웃음 흩날리다
또 그렇게 줄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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