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국수 한그릇 말아 보았습니다.
이 국수 국물의 비밀은
겨울에 먹고 남은 고추짱아찌 국물의 재활용입니다.
짜서 어떠케 먹느냐고 물으시는 분은
울엄니의 고추짱아찌를 안드셔 보신분이시죠 하하하
자랑쟁이~
식당에서 파는 고추짱아찌는 짠 간장에 간장게장처럼 담궈서 아주 조금씩 먹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만큼 짜거나 간장이 군내가 나서 잘 먹기가 힘듭니다.
울엄니의 짱아찌 비결은 나도 사실 궁금하긴 하지만 얘기들어도 참 이상하게 잘 잊어 먹습니다.
머리가 원래 나쁜건지.. 엄마가 열씨미 만들면서 설명을 해줘도 잘 기억이 안납니다.
인터넷으로 인한 질병의 일종이 아닐까요?
무조건 찾으면 나오니까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거 같아요.
마치 직립보행을 하던 날부터 점차 꼬리를 잃어버린 인간처럼 말이죠...
헉... 어느날... 뇌의 용량이 간장종지보다도 작아지면 어떡하죠? 메멘토처럼 5분밖에 기억을 못하게 된다던가...
아... 또... 삼천포로 빠졌군요...
하하 ^^;;;
울엄니 간장은 고추를 다 건져 먹고나서 수저로 퍼먹고싶을만큼 맛있어요.
새콤하고 달콤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그래서 용도가 다양합니다.
파전했을때 찍어먹는 간장으로 써도 아주 맛이 좋구요
돼지고기 목살구이를 했을때 간장에 살짝 찍은후
콩가루를 묻혀서 먹으면 진짜 맛이 좋습니다.
알싸한 고추향도 나면서 새콤달콤에 고소한 콩가루가 들어가면 ^^;;;.
겨울내내 고추를 건져 먹고 남은 간장으로 국수를 말아 보았습니다.
시원한 얼음을 동동 띄우구요
생수를 약간 타구요... 아무리 그래도 간장이다 보니 그냥은 좀 간이 세지죠.
그리고 가다랑어포루 맛을 좀 내면 정말 맛있거든요.
그리고 전 비엔나 소세지를 넣어봤어요 ^^;;;;
냉장고에 있더라구요..
음.. 비엔나 소세지를 넣어 먹으니까 아주아주 색다른 맛이면서 맛이 잘어울렸습니다.
이것도 한번 해보시구요...
원래는 방울토마토를 넣어서 먹거든요
건져먹는 맛도 있구요
근데 오늘은 또 냉장고에 자두가 두어알 남았길래 자두를 썰어 넣어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새콤하고 좋았습니다.
흐흐... 그리고 위에 송송 뿌린거는
일본애들이 밥비벼 먹을때 넣는 후리가께..던가.. 암튼 그거 랍니다.
흐흐... 맛있어 보이죠?
오늘도 역시나 독신자의 냉장고정리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재활용 음식이었습니다.
ps.
이 국수는 사실 울언니가 개발한거에요
내가 만든척하고 올리겠다고 우겼더니 언니가 저작권료를 내라구 ㅡ.ㅜ
안그럼 안만들어준다구 협박해서 언니 사진을 올립니다..
ㅎㅎㅎ 울언니가 이사진 올린거 알면 저 죽습니다.
그리고 저 선그라스는 울엄니가 20년전에 쓰던 건데요 디게 웃기게 생겨서 언니랑 저랑 번갈아가면서 쓰고 사진을 찍었죠..
지금 쓰고 나가면 아주 독특한 패션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할 것 같지 않나요?
암턴 이상한 짓하면서 사진찍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자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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