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임니다..
수요일쯤 되면 이런 생각을 합니당..
일요일엔 민이 산책도 시켜주고... 빨래도 하고... 건넌방에 묵은 먼지도 털어내고
마트에가서 장을 봐다가..울언니랑 맛난것도 좀 만들어 먹고..
등등을 생각하다가..
일요일 아침 9시쯤 되면 눈을 뜨는 것 조차 세상에서 가장 힘든일이 됩니다.
밥이구 머구.. 걍 잠만 자고 싶죠..
그와중에 날 깨우다 깨우다 지친 울언니는 요샌 걍 혼자 밥을 먹습니다.
오후에 어슬렁 어슬렁... 일어나 보면
밥한공기랑 미적지근한 김치찌개 냄비만이 가스렌지 위에서
쓸쓸히 인생을 한탄하며 울고 있는겁니다.
어기적거리면서 돌아다니다 냉장고 문을 슬쩍 열어봅니다.
모가 있나 싶지만
있을리가 없습니다.
췟...
밥하고 고추장을 꺼내서 비벼먹습니다. 들기름 조금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나름대로 맛이 좋죠 ㅎㅎㅎ
그래도 일요일날.. 또는 야밤에 먼가 !!!
먼가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구러치 않습니까?
금님네 방에 가따가 김밥을 보구나서 생각이 난건데 말입니다..
김밥이 이게 한번 쌀려면 작정을 해야 댑니다.
그러타고 한번에 죽기살기로 배터지게 먹일작정이 아니고서야
많이 만들수도 없죠... 놔두면 쉬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재료를 사놨는데 남는재료는 뭐..
이것저것 하기도 귀찮구요...
구래서 저 깡통은.... 이렇게 얼려둡니다 ㅋㅋㅋ
앗... 얼결에 공개된 울집 냉장고..
자취생활을 오래 한 깡통네 집은 제대로된 가전제품이 없습니다.
이것도 키가 나보다 작은 냉장고... 게다가 선배언냐가 쓰다가 울집에 버리고간
냉장고입니다.. 구래도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
울집 냉동실이 가장 그득그득 차있을때 찍은 사진 ~!
지금은 고추가루 밖에 엄찌만
울엄니가 보내주신 떡살이랑
누룽지 말린 거또 있고...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김밥을 쌀땐 밥은 쪼끔 재료는 많이 ^^
옆구리 터질정도로 많이 넣는걸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김밥에는 깻잎! 캬.. 이걸 빼먹으면 안댑니다.
울엄니가 들으면 이기 미칬나.. 하겠죠?
옛날 소풍갈때 울엄니는 소고기를 참기름넣고 간장 넣어서 들들 볶고..
시금치 넣고 계란 지단 넣고.. 당근 넣고..단무지(그것도 집에서 치자도 아니고 식용 노랑색소 넣어서 맹근 노란단무지) 넣고 그러케 만들었었죠^^
참치.. 치즈... 깻잎 이딴게 다 뭐랍니까 ..
그리고 김밥을 싸갈때는
나무를 얇게 깍아 만든 일회용 도시락 기억하시나요?
호일로 만든 도시락이 나오기 전에요... ^^
엄니가 김밥을 썰어서 그 도시락에 넣어서 옆으로 딱 밀어 넣으면 그 다음은
우리아버지 작업 타임입니다.
아부지가 신문지에 꼬꼭 싸서 노랑 고무줄로 띵 묶으면 소풍날 아침이
시작되는 겁니다 ㅎㅎㅎ
벗뜨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흘러.. 김밥도 다양한 개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참치를 꼭 눌러짜서 마요네즈에 범벅한거랑.. 치즈랑...
고부도 넣고... 계란은 손가락보다 더 굵게 만들구요..
암턴... 살찌기 좋은 재료만 모아서 만들어 놓고 살찌지 않길 기도 하며
맛나게 먹습니다. ^^
그리고 남은 김밥은...
이렇게 잘라서.. 한번 먹을 만큼만 분리해서 통에 넣었다가 냉동실에 꽁꽁 얼려둡니다.
통에 넣으면 자리만 차지 하지... 호일에 싸서 넣으면 되잖아.. 라고 하시는분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처음엔 호일에 말아서 넣어 봤는데요(저도 할짓다 해봤죠 ㅡ.ㅡ)
얼려 있는 걸 꺼냈더니.. 하나 하나 떨어뜨리다가 다 부서져서..ㅡ.ㅜ
이렇게 얼려두었다가..
밤에 심심할때... 갑자기 친구가 쳐들어 와서 고스톱을 치자고 할때...
퇴근했는데 밥이 없을때..
일요일날 죽어도 밥이 하기 싫을때..
꺼내서...
이르케 후라이팬에 조금만 기름을 두르고 구워 먹는거죠 ^^
이러케 먹으면 밥이 프라이팬에 구워져서 누궁지처럼 바삭바삭 고소해 지구요
치즈가 녹으면 캬... 맛이 처음 쌌을때보다 훨씬 맛있거등요
전 일부러 처음에 안먹구 얼려서 구워 먹는다는...
이걸 먹을때는 소고기스프를 끓여서 살짝 곁들여 먹어두 좋구요
콜라랑 먹어두 맛있습니다.
그리고 콩나물국 이런거에 먹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구건 맛있을지는 모르지만 대충 한끼를 때울 수 있는 음식이라는
컨셉에는 안맞잖아요 ㅎㅎㅎㅎ
일요일 저녁 맛나는 김밥 구이였습니다. 딸꾹!~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요조님을 위한 깡통이 선물입니다~ (0) | 2004.07.11 |
---|---|
closed... (0) | 2004.06.23 |
닭도리탕에 관한 인생보고서 (0) | 2004.05.18 |
헤헤헤... 웰빙이라굽쇼? (0) | 2004.05.12 |
아버지의 텃밭 (0) | 2004.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