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26:00

영혼기병깡통로봇 2006. 7. 20. 14:52

 

 


신발을 찾으러 갔다. 신발집 주인이 신발을 떨어뜨렸다. 끊이 잘렸다.
쉽게도 끊어졌다.
그렇지만 그렇게 끊어지는 일이 또 자주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필 어제 그녀는 신발을 떨어뜨렸고 나는 그 신발을 찾으러
또 다시 가지 않으면 안될 뻔 했는데
택배로 보내주기로 했다.
택배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난 화가 나서 환불 해달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네년 성격에 그러고도 남아!!! 라고들 하시겠지..
간신히 내안의 악마를 잠재우고 웃으며 돌아섰다...
아.. 인간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리고 불끈 불끈.. 억울함이 샘솟는다.
젠장.. 왜 참았어야 했던게야!!!
아냐.. 그래.. 잘 참았어
끈이 좀 떨어질 수도 있지.. 게다가 보내준다잖아..
아... 옹색한 신발가게 한구탱이에서
옹졸한 가슴을 졸라 매는 에꼴이었다.

역시 길은 하나야..
하루가 26시간이면 난 남들보다 두시간이나 더
화를 내고 있을거야...
잠을 자야해...
칼슘도 부족한 것 같고.. 철분도 부족한 것 같고...

달콤한 파이가 필요하다~ 뭔가.. 어떤.. 그런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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