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의 청룡열차를 처음 타던 느낌이 어땠는지,
좋았는지 나빴는지 신기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청룡열차라는 두근거리는 이름대신 롤러코스터라고 정정해 부르는 것이
이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아버지와 어린이날을 맞아 별 맛도 없sms 멧돼지 바베큐를 먹던
그 시절의 자연농원 대신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와 곳곳의 캐릭터가게로 완전무장을 마친
에버랜드..
나의 자연농원은 개장 30주년 행사중이다.
독수리 요새도 머리
아프고 바이킹은 시시했고 허리케인은 구토가 밀려왔고
아마존에선 온통 구정물에 깡통로봇의 야광빤스도 젖어버렸다.
두근거리는
청룡열차의 신나는 모험도 더운 여름 털옷을 뒤집어쓴 알바도
웃자란 시간만큼 땀에 젖어 바닥에 널부러진
탓이다.
1센티미터만...
나에게도 1센티미터만큼의 소망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밤과 낮을 더불어 함께한
주님들과의 생활을 만천하에 고자질하고자
내장사이사이에서 위풍당당 세월의 무게와 관록을 자랑하는
나의 뱃살이 1센티미터만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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