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를 새로 사고 룰루랄라 하다 한밤에 무협활극을 벌이던 그날 이후....
그래... 나에게 새바지는 인연이 없었던게야..
라며 눈물과 참회의 밤을 보낸 그다음날...
깡통은 그 바지에서 참을 수 없는 에러(?? 직업병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넘어진 무릎과는 상관도 없는 허리부분과..
왼쪽 허벅지 부분...(오른쪽으로 넘어져서 질질끌려가뜸..
아직도 오른쪽 무릎이 욱씬거린다는...ㅡ.ㅜ)
등등 여러 군데에 송곳같이 날카로운것으로 오랜시간 사각댄거 같은
작은 구멍이 송송 나있고..
결정적으로 허리 아랫단에 모냥으로 달린 라벨이
너덜너덜 실밥이 터져 있는 것이다.
흠... 내가 땅바닥을 뒹굴뒹굴 구르면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지 않고서야... 이럴순 없다.
간밤의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거시지!
그리하여 주말...백화점에 옷을 들고 찾아갔다.
백화점 점원은 소비자의 잘못이라고 판단이 되지만
일단 소비자 센타에 심의를 넣겠단다.
기분은 상하지만 좋다.. 구러자.. 기다리겠다..고 했다.
일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일주일이 되기 전에 점원에게 전화가 왔다.
이건 소비자님의 실수가 명백하고 심의에서도
그렇게 나올것이 뻔하지만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 하니
환불은 어렵고 교환을 해주겠단다..
허... 그래.. 내잘못인데 심의도 나오기 전에
니들이 교환하겠다고 전화를 한단 말이지????
하지만 뭐.. 똑같은 바지로 교환해 준다면 무슨상관이랴...
귀차니즘이 서서히 고개를 치솟기 시작한다.
똑같은 바지는 없는데 다른걸로 바꿔가면 안되겠냔다..
사실 그러고 싶지만..
술과 게르으니즘의 압박으로 얻은 풍만한 복부는
아무바지나 다 소화해낼 수 없게 된지 오래댔다... ㅡ.ㅡ;;
걍 그바지 달라고 소심하게 얘기하자..
또 일주일 걸린댄다.. 전국에 수배해야 된다네..
그러라고 했다. 어차피 포기한 바지니
찾으면 택배로 보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열흘이 넘어서 도착한 바지..
개봉하고 보니... 바지 상태는 또 이렇다.
새바지의 밑단이 이래도 되는건가...
누가 입다가 반품하지 않았으면... 혹은 마네킹에 입혀 놓은 제품??
점점 귀차니즘이 날개를 달기 시작하지만..
일단...또 전화를 했다.. 전화니까..
여러가지 말이 나온다.
원래 워싱면이라 그렇다.
- 머시라? 워싱면이 밑단만 구멍이 나게도 할수 있는거냐? 니가 그렇게 천재적인 워싱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기계를 갖고 있었냐...
전국에 수배를 해서 없는 상품을 찾으려니 그랬다..
- 그럼 하자가 있는 상품인줄 알면서 택배를 보냈던 거냐?
사실.. 손님의 원래 상품은 손님의 잘못이라고 본다. 근데도 교환해준거다.
- 아항.. 그러냐.. 그럼 내가 이거 들고 니네 본사에 전화 해보고 현대백화점에 전화해보고 소비자고발센타에도 전화 함 해보겠다...
내잘못인데 심의 넣기두 전에 알아서 교환해 줘서 참 고맙다~!
손님... 그냥 가지고 나오시죠....
전화를 일단 끊고 보니 바지 산지 어언 1달이 지났다.
통화하는 동안...
우리...민이는....
엄마.. .웬만 하믄 걍 입지..??
내가 만져보니 뭐 그런대로 입을만해 보이네??
그.. 그러냐?
그래... 내가 생각하기에도 점 귀찮다.
밑단 점 구멍 났기로.. 하늘이 구멍 나겠냐.. 집이 구멍 나겠냐
어차피 몇일 입으면 그렇게 될거야? 구지?
그럼~ 엄마.. 걍 입어.. 보기 좋네!!
아... 드디어 귀차니즘의 날개는 겨드랑이를 간질간질하다가
확~날개를 펴고 창공을 향해 푸덕거리다가..
난 제대로된 귀차니스트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뭐... 입을만 하네 ^^;;;;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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