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한번씩 그녀 앞에 나타났다. 전화로...
6개월이나 1년만에 전화하여 마치 어제밤에 헤어진 연인처럼 사랑한다 말하는 그는,
혹은 4년, 5년이 지난 어느날
그녀에게 작은 실반지 하나 건네었으나 20살 시절의 얼굴을 그대로하고
그녀가 웃어 주지 않는 것이 도무지 받아 들여지지 않는 그였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그녀가 그자리에 서있을 거라 믿었다.
아니, 믿었다기 보다
그의 삶속에는 시간이나 변화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
그의 세상에서 그것은 순수라는 이름으로 홀로 성장하였고
그녀의 세상에서 그의 순수는 어리석은 아집이었고
그는 그녀에게서 시간과 삶의 이름으로 지워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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