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깡통마녀는 요가에 열중하고 있다.
견통이 고등학교때부터 심히 있어왔는데 직업도 어찌나 잘 선택했는지...ㅡ.ㅜ
견통과는 뗄레야 떼어 낼 수 없는 일평생을 보내고 있다.
솔직히 고등학교때 견통을 얻게 된 원인은 부끄럽지만 그놈의 보글보글 때문이다.
어쩌다 친구의 꼬임(진짜다... 꼬임에 빠진거시다..ㅡ.ㅡ;;)에 빠진 순진한 깡통은 50원의 마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과후 학교앞 오락실에서 50원짜리 동전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보글보글보글보글...하루종일 보글거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글씨를 쓸때도 워낙에 어깨에 힘을 주고 쓰는 스타일이었다.
그런애가 조이스틱을 잡고 보글거리는 방울을 하나라도 더 빨리 만들어서 더 멀리 보내려는 집념에 불타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어깨가 망가지는 거야 뭐 아무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렇게 고생할줄도 모르고 ...ㅡ.ㅜ
암튼.. 고질병인 어깨와 목의 통증을 해결하고자 한방, 양방, 물리치료, 통증클리닉.. 안해본 것이 없다.
지금은 보글보글을 멀리하고는 있지만 일이 일이다 보니 어깨 통증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살도 빠진다길래 ....ㅡ.ㅜ
요가를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식호흡이나 단전에 정신을 깊이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괄약근을 조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꼬옥!!
흉배 가득히 숨을 들여 마시고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시고 정신은 하복부에 둔다(정신이 왜 하복부에 가있을까? 정신은 딴데 가있는거 아니었나 원래... 이년 정신을 어따 팔구 다녀!!! 이런거지..)
그리고....반드시 있는 힘껏! 똥꼬 조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전에 힘을 모으고 똥꼬를 조이고 있노라면
흐트러진 몸가짐을 나도 모르는 사이 정돈하고 있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은 넋 놓고 모니터를 바라보는 일상과 달리, 보지도 않는 티비를 틀어 놓고 무의식중에 입안에 새우깡을 밀어 넣는 저녁시간과 달리...
늘 정신이 깨어 있다는 뜻이다.
마치 바늘로 손끝을 톡 건드리듯이 나의 죽어가는 신경을 자극하는 운동은 여러가지가 있다.
꼭 똥꼬 뿐만아니라 손가락 마디 마디를 움직여 준다던가...아메바의 움직임처럼 혹은 테스트중인 터미네이터의 손가락처럼 수시로 움직여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혀로 입안을 맛사지 한다던가(설왕설래 ㅡ.ㅡ;;) 하는 것들은 자기 자신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고 한다. 맞는 것 같다.
신경을 잘 못쓰는 아주 세밀한 부분들인것 같다.
머리를 크게 돌리고 허리를 굽혔다 펴거나 다리를 굽히고 걷는 큰 동작들은 일상에서 아주 쉽게 자주 반복되는 일이다. 그러니 무의식중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손가락마디를 움직여 주는 것이나 똥꼬를 조여주는 것,,, 입안에서 혀의 움직임을 느끼는 일들은 웬만해선 잘 느껴지지 않는 일일 것이다.
우주를 움직이는 힘은 언제나 먼지만큼 작은 존재의 움직임에서부터 시작하고 서까래를 무너지게 하는 것은 개미떼의 습격으로부터 시작하는 법이다.
작은일의 소중함...
작은 것으로부터 정신을 일깨우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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