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푸랜드 닭살 부인의 드레스 고르던날
7년 연애를 섬머스마처럼 애교스런 말한마디 없이 밍숭맹숭하게 해치운 녀석이
드레스를 입더니만 몬가 새로운 생물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은
기분이 되나보다.
고개의 각도와 손의 자태가 예사롭지 아니하닷.
드레스 밑에 30센티는 족히 되는 받침대가 숨어 있음을 꼬옥 밝히고 싶진 않지만
밝히련다.
흐흐흐
흐흐흐
신랑될 놈이랑 나랑 둘이는 사진찍느라고 정신 엄꼬
나랑 같이온 어떤.. 그 놈은 간밤에 몰했는지 졸려 죽을라 하고
신부될 친구녀석은..
야... 얘들아.. 드레스 어떠냐니까? 말좀 해줘 ㅡ.ㅜ
사진찍는거 말고.. 얘기좀 해줘바바바...
라고 울부 짖었더랬다.
오직 도우미 언니만이
닭살 부인의 마음을 알아 주는 것 같으다.
그나 저나 닭살아..
나는 니가.. 살아생전에
허리에 왕방울만한 장미 두개를 다는 날이 올줄은
진짜 몰랐다.
왕방울만한 감기약병이나... 나랑 먹던 삼천씨씨 맥주컵이라면 몰라도...
민이 시집갈땐.. 내가 정신이 엄꼬
모아놓은 것도 엄꼬 해서..
그냥.. 그놈.. 힘좋은거 하나 믿고 보내뜨래찌.. ㅡ.ㅜ
미안타...
그래도 힘좋구 무뚝뚝 하긴 하지만 자상하기도 하드라 안그러냐?
귀도 핧아죽고 그러는거 내 다 봤다~
마지막 입어보았던 드레스..
처음부터 어깨의 화려한 비즈장식 때문에
확~ 눈길을 끌었던 그 녀석...
그러나..
이랬다.
망사로된 천이라...배가... 쭈굴쭈굴...
아주 딱히 몸매가 자신있는 사람이 아니면
역시 빳빳한 공단에 철사로 힘 빡들어간 패티코트 방빵하게 채운
드레스만이 살길이다.
암.. 그렇구말구..
그래서.. 눈앞에 아른거리는 반짝이 비즈와는
아쉽지만... 다음번에 다시만나기로 하고...
우리의 결정은 이거다.
라인을 확살려주는 드레스..
역시 결혼과 관련한 우리의 선택은 대부분
내가 맘에 드는 것이가 보다는
사진이 잘 나올 것이냐...가 최우선이다.
사진이 없으면 결혼식도 없다.
그리고 그녀...
라고 말했다.
결혼은 사람을 버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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