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밤 소변이 급해진 신랑이 문을 나서다가
문틈에 옷이 낀줄도 모르고
음탕한 신부가 옷자락을 잡는줄로만 생각하여
소변만 보고는 못쓰겠다며
그길로 집을 나가 버렸다더라는
서정주 님의 시가 생각난다.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 우연히 그집 앞을 지나다가
그저 궁금한 마음에 그문을 열었더니
귀밑머리만 푼 그머리 그대로..
초록저고리, 다홍치마입은 그모습 그대로 앉았다가
그제서야 신부는 재가 되어 스러지더라는..
초록색재... 다홍색 재가 되어 스러지더라는...
그런 시였다.
서른을 넘고 하나를 넘기고...
또 하나를 넘기는 이 가을에 문득 찾아온
가슴앓이를 사랑이라해도 좋다면
사랑이라하고 싶다.
매일 손해보는 것 같아서 화가 나지만
그럼에도 그사람때문에 매일 시달리는
어리석은 상념 이거 사랑 아냐..
그의 한마디 한마디 상처받으면서도
그래도 그의 뒷모습이라도 눈앞에 있으면
안심되는 안타까움.. 이거 사랑 아냐..
그가 없는 하루 하루
괜한 화가 치밀었다가 괜히 쓸쓸해 지는거
이거 사랑아냐...
옆에 나란히 걸으면서도 손한번 잡아주지 않는 그..
바지주머니에 들어가있는 그의 손을
꺼내어 내 손가락 사이사이에 하나씩 걸어두었으면..
그생각하나로 전철역까지 걷는 그 짧은 시간동안
마음안에 수백개의 성을 쌓았다 지웠다.. 이 끔찍한
독백.. 이거 사랑 아냐..
이거 다 사랑 아닌거야...
내게 마음한자락 남겨 주지 않는 그사람 때문에
혼자 골몰한 하루 낮... 하루 밤..
내가 그에게 나를 돌아봐 달라고 말하는 일이...
아니.. 도저히 그말을 건넬 수 없는 내 마음이
얼마나 고단한지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음탕한 신부를 버리고 떠난 신랑처럼
그가 날 가벼이 떠날까봐
가슴속에 울렁이는 물빛 그리움조차
차마 내보이지 못하겠다.
아주 오랜 후에
내 마음이 재가되어 공기속에 스러진 다음에...
술에 취해 마음을 털어 놓고도
그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 내가 바보고...
마음을 내게 주지 못하는 그도 바보다.
조금만.. 조금만 더 내게 마음을 열어주면
다시는 후회하지 않을 만큼 행복하게 해줄것 같은데...
이젠 바보같이 실수 하지 않고...
괜한 자존심 때문에 사람을 잃는 실수...
다시 하지 않을수 있을만큼 달라졌는데
그사람이... 내 사랑을 받아줄 줄을 모르네..
바보 같은 사람..
문틈에 옷이 낀줄도 모르고
음탕한 신부가 옷자락을 잡는줄로만 생각하여
소변만 보고는 못쓰겠다며
그길로 집을 나가 버렸다더라는
서정주 님의 시가 생각난다.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 우연히 그집 앞을 지나다가
그저 궁금한 마음에 그문을 열었더니
귀밑머리만 푼 그머리 그대로..
초록저고리, 다홍치마입은 그모습 그대로 앉았다가
그제서야 신부는 재가 되어 스러지더라는..
초록색재... 다홍색 재가 되어 스러지더라는...
그런 시였다.
서른을 넘고 하나를 넘기고...
또 하나를 넘기는 이 가을에 문득 찾아온
가슴앓이를 사랑이라해도 좋다면
사랑이라하고 싶다.
매일 손해보는 것 같아서 화가 나지만
그럼에도 그사람때문에 매일 시달리는
어리석은 상념 이거 사랑 아냐..
그의 한마디 한마디 상처받으면서도
그래도 그의 뒷모습이라도 눈앞에 있으면
안심되는 안타까움.. 이거 사랑 아냐..
그가 없는 하루 하루
괜한 화가 치밀었다가 괜히 쓸쓸해 지는거
이거 사랑아냐...
옆에 나란히 걸으면서도 손한번 잡아주지 않는 그..
바지주머니에 들어가있는 그의 손을
꺼내어 내 손가락 사이사이에 하나씩 걸어두었으면..
그생각하나로 전철역까지 걷는 그 짧은 시간동안
마음안에 수백개의 성을 쌓았다 지웠다.. 이 끔찍한
독백.. 이거 사랑 아냐..
이거 다 사랑 아닌거야...
내게 마음한자락 남겨 주지 않는 그사람 때문에
혼자 골몰한 하루 낮... 하루 밤..
내가 그에게 나를 돌아봐 달라고 말하는 일이...
아니.. 도저히 그말을 건넬 수 없는 내 마음이
얼마나 고단한지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음탕한 신부를 버리고 떠난 신랑처럼
그가 날 가벼이 떠날까봐
가슴속에 울렁이는 물빛 그리움조차
차마 내보이지 못하겠다.
아주 오랜 후에
내 마음이 재가되어 공기속에 스러진 다음에...
술에 취해 마음을 털어 놓고도
그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 내가 바보고...
마음을 내게 주지 못하는 그도 바보다.
조금만.. 조금만 더 내게 마음을 열어주면
다시는 후회하지 않을 만큼 행복하게 해줄것 같은데...
이젠 바보같이 실수 하지 않고...
괜한 자존심 때문에 사람을 잃는 실수...
다시 하지 않을수 있을만큼 달라졌는데
그사람이... 내 사랑을 받아줄 줄을 모르네..
바보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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