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2001년 9월 3일 밤 11시

영혼기병깡통로봇 2002. 7. 8. 10:32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거 같다.

지금은 치열하게 고민하던 나도 없고..

좌절하고 있던 나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힘받아서 일에 매달리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의욕은 없지만

생각만은 정리해 나가...

내가 원하는 결론은 이런게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결론은 네가 원하지 않는다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그렇게 하는걸로... 그렇게 정리하는 중이야

너도 힘들지만 나도 힘들다.

하지만 너도 너 자신 힘든 것만 생각하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 따윈 이젠 생각조차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고...
물론 나도 다른 사람... 위로해줄 여력이 없네... 미안하다..
힘들때 네게 든든한 벽이 되어 주면 좋으련만..
아직 나도 그리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모양이야.
뒤돌아보지 않는 사람을 위해 벽을 만드는건 나한텐 무리인가보다.
원하는 대로 떠나.

그리고 .... 네마음도 다 이해해...
행복해지길 바래...
그리고 믿지 않겠지만 나조차도 믿을 수 없을만큼...많이 사랑했었어...

아버지는 곧 수술하게 될거야.. 생각보다 상태가 많이 안좋으신 것 같지만
별로 신경쓰고 싶지않아.
그런일로 울고 싶지도 않아. 다 부질없는 짓이야. 차라리 그냥 돌아가시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적두 있으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아.
힘들게 말을 꺼냈지만 대답하는 너도 힘들었을꺼야... 그런 말 하게 한거 미안하다.
아무말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저 아버지 마음 편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내욕심만 생각했구나. 서운하게 생각 안해. 나라도 그렇게 대답했을 거다.
이제와서 네가 병실을 찾아온들 부모님에게 큰 위로가 될턱이 없는데... 내가 욕심을 부렸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서 내가 널 원망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사랑도 병이라서 병이 다 낫고 나면 내가 언제 아팠던가 싶을 만큼 다 잊고 살잖니
그때쯤 되면 아주 편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보자.
네 옆에 착하고 예쁜 ... 늘 너를 편하게 감싸 주는 네 여자가 옆에 있게되면 아주 편한 마음으로 축복해 줄 수 있을때... 그때쯤에 다시...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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