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내남자친구의 소개팅^^

영혼기병깡통로봇 2002. 6. 29. 10:20
마음이 가는 대로 두려 하다가도... 순간 거둬야될 시기를 놓쳐 버렸음을 알고 후회하고 또후회합니다.

마음이 잘 맞는 동료...
혹시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는 농반 진반의 말들을 웃어 넘기면서도 아무렇지 않았던 친구에게 누군가가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줍니다.

어... 이게 무슨 마음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한살 어린 사람에게 편한 친구말고 다른걸 기대하고 있었나 봅니다.

사람 마음이 참 여리고 작습니다.
지난달 헤어진 녀석의 결혼식이 있던날 어디든 떠나보자고 작정하고 이친구를 꼬셔서 속초를 다녀왔습니다. 부들부들떨면서 일출을 촬영하고 돌아온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속초를 왜 갔는지.. 설명하진 못했지만 덕분에 하루 동안 마음을 제법 털어 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 그친구가 대신 들어온걸까요? 아니면 늘 같이 지내던 친구를 뺏겨버린 듯한 허전함인 걸까요.. 그저 후자일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좀 아쉽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멋진 미사여구를 모두 빼놓구 고해성사하는 기분으로 씁니다.
참 나쁘죠?
소개팅 하냐구... 축하한다구... 잘댔으믄 해... 라고 말해주긴 했는데 속이 무쟈게 쓰립니다. 하하...

그래도 늘 좋은 친구겠죠.
다른 것 보다... 매일 집에가고 같이 볼링치는 친구 하나를 뺏길 거 같은 예감에 좀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짜슥.. 여자친구를 사귀더라도.. 나보다 늦게 사귀어야 대는거 아닙니까? 나이도 나보다 한살이나 어린주제에.. 감히...


'깡통로봇의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년 2월 어느날 쯤..  (0) 2002.07.09
2001년 9월 3일 밤 11시  (0) 2002.07.08
구두닦이의 허접한 인생살이  (0) 2002.06.27
내숭없는 나라로 날 보내주  (0) 2002.06.25
2001년 8월 11일 일요일 밤 11시  (0) 2002.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