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로봇의 노래

피아노

영혼기병깡통로봇 2005. 5. 7. 06:46

엄마를 조르고 졸라 처음 피아노학원을 갔던날이 생각납니다.
그땐 꼬마였고
작은 피아노 학원에서는 절름발이 같은 피아노소리들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닥 음악적 재능이 없다는걸
나이들면서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깨달음이 있던 그날 보다
조금더 시간이 흐르고

더 많은 나이를 먹고나니

그때가 다시 그립습니다.
다시한번 피아노에 손을 얹어보고 싶어졌더랬습니다.

그러나 내안에는 이미

그때와는 다른 내가 살고 있습니다.

 

모든 기억이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다 아름 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옷이 몸에 맞지 않는 다고 해서

그저 벗어 버리기만 하면 그만인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싶습니다.

그러다 어느쯤에서는 욕심이 지나쳐서 이기심만 남습니다.

그래서 마음과 다른 말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을 상처입히고

칼을 품은 몇마디 말로 종내는 세상을 잃습니다.

세상에게 미안합니다.

 

그런 주제에도 남는 마음이란 것은 매번
상처가 되기 마련입니다.

상처따위야..
시간이 지나면 아물기도 하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잊혀지기도 하는 법입니다.

더 많은 것들을 쉼없이
흘리고도 살아갑니다.

인생은 누구나 그렇게 흘리고 마는 것을..

놓처벼린 일로 인하여

아픈 마음도 또 언젠가는 개울에 풀린 쪽처럼 조금씩 옅어지며

그렇게 흘려지게도 될것입니다.

다만
흘려버린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에 대한 것만은
잊고 살지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그저 아프기만 한 기억만은 아니었음을..


다 잊고
황망한 하루에 서있는다 해도
소중했던 그 웃음들만큼은
오래 오래 기억하며 살게 되길 바랍니다.

아프지 않길..

 

 


 

이런 사진 올리면 은섭오라버니가 돌아오시려나...

미친소 원조..

 

깡통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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